브렉큰리지의 울러 페스트부터 듀랭고의 스노우다운까지

      춥고 길고 눈도 많이 오는 콜로라도의 겨울이지만, 이같은 겨울이 좋아 콜로라도를 떠나지 못하는 주민들도 많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집 안에서 눈 내리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나 와인 한잔을 마시는 것도 콜로라도 주민들의 낭만이겠지만, 겨울철이라도 곳곳에서 펼쳐지는 화려고 재미있는 축제들은 집 안에 있는 주민들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다음은 덴버 포스트가 최근 소개한 콜로라도주 최고의 겨울 축제 9곳이다.

<울러 페스티발(Ullr Festival): 12월 11~15일, 브렉큰리지>
      브렉큰리지 타운에서 열리는 울러 페스티발은 올해로 57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콜로라도주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가 열리는 이곳에서는 바이킹 모자를 쓴 수천 명의 방문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곳곳에서 파티가 연일 열리고 울러 아이스 플런지(얼음물 속 뛰어들기), 울러 퍼레이드, 욕조를 타고 거리 달리기, 고무보트를 타면서 스키 점프하기 등 갖가지 진기한 이벤트도 이어진다. 무엇보다도 이 축제의 백미는 12월 12일날 벌어진다. 바로 스키에 술잔을 올려놓고 마시는 ‘샷 스키’(shot ski-사진)다. 올해 1,320명 이상이 참가한다면 월드 기네스북  신기록이 수립된다. (https://www.gobreck.com/event/ullr-fest/)

<윈터스크 1(Wintersk l): 1월 9~12일, 애스펜>
       미국에서 손꼽히는 스키장이 있고 풍광이 화려한 애스펜에서 68년째 열리는 전통의 겨울축제다. 애스펜에 있는 4군데 스키장에서 눈 조형물 전시, 아이스 스케이팅, 불꽃놀이, 토치라이트 퍼레이드, 반려동물 쇼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스키를 즐기는 것은 기본이다. (https://www.aspensnowmass.com/while-you-are-here/events/winterskol)

<오레이 아이스 페스티발(Ouray Ice Festival): 1월 23~26일, 오레이>
      얼음절벽(빙벽) 타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찾지 않을 수 없다. 3박 4일 동안 빙벽등반과 관련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초급에서 고급 레벨까지 등반 방법과 기술을 알려주는 세미나와 클리닉이 계속 열리고 초보자와 전문가들을 위한 최신 장비 쇼도 마련돼 있다. 축제기간 중에는 빙벽타기 프로선수들이 펼치는 경연대회도 2개나 개최돼 볼만하다. (http://ourayicepark.com/ouray-ice-festival)

<보리알리스 팻 바이크 월드 챔피언십(Borealis Fat Bike World Championships):
1월 24~26일, 크레스트 버트>
      콜로라도에서는 겨울에도 자전거를 탄다. 타이어가 상당히 두툼한 팻 바이크(Fat Bike)라면 가능하다. 크레스트 버트는 팻 바이크 월드 챔피언십이 열리는 곳이다. 32.5마일 또는 19.5마일 구간을 달리는 실제 경주가 벌어진다. 이곳을 찾는 바이커들은 지역과 날씨를 가리지 않고 자전거를 즐기는 자전거 매니아들이다. 물론 축제기간 동안 대회만 열릴 리가 없다. 맥주와 라이브 음악, 바이크 데모, 바이크 폴로 토너먼트, 그룹 바이킹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https://crestedbuttemountainbike.com/borealis-fat-bike-world-championships/

<윈터페스트(WinterFest): 1월 24~26일, 파고사 스프링스>
      샌 후앙 강에 뛰어드는 펭귄 플런지, 팻 바이크 경주, 크로스-컨트리 스키잉, 반려견 의상 퍼레이드 등 겨울철에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는 다 마련돼 있다. 노르딕클럽이 주관하는 스키를 타며 사격을 하는 바이에슬론(biathlon)도 열리며 레저보아 힐에서는 썰매도 탈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바로 풍선기구타기다. 매일 아침마다 수십 개의 풍선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다. 풍선기구에서 내려다 보이는 장관은 아마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https://pagosachamber.com/winterfest/)

<스노우다운(Snowdown): 1월 29일~2월 2일, 듀랭고>
       좁은 공간에서 오래 생활할 때 생기는 폐소성 발열(cabin fever)을 치료하고 싶은 사람은 스노우다운 축제를 찾으면 된다. 올해로 42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유서 깊은 축제는 겨울철의 우울한 나날을 탈피하는데 적격이다. 음악과 술이 있고 라이트 퍼레이드, 성인전용 패션 쇼, 맥주에 퐁당빠지기(beer dunks) 등 흥미 있고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https://www.snowdown.org)

<스팀보트 스프링스 윈터 카니발(Steamboat Springs Winter Carnival): 2월 5~9일, 스팀보트 스프링스>
      서부 카우보이 시대 전통을 느끼게 하는 축제다. 야간 스키 점핑, 눈 조형물 전시, 스키 날을 단 자전거 경주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러나 가장 큰 이벤트는 타운정부의 트럭들이 400톤 이상의 눈을 퍼부어 길을 만들었을 때 펼쳐진다. 스키를 탄 마칭 밴드가 행진하고 어린이들을 태운 마차가 스팀보트 스프링스 다운타운을 활보하는 모습은 볼거리임에 틀림없다. (https://www.steamboatchamber.com/events/annual-events/steamboat-winter-carnival/)

<그리플 크리크 아이스 페스티발(Cripple Creek Ice Festival): 2월 8~16일, 크리플 크리크>
     축제기간 내내 전문 조각가들이 얼음을 예술작품으로 정교하게 만드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 모든 얼음 조각품들은 축제 마지막 날 완성되게 된다. 그동안 방문객들을 위한 라이브 콘서트, 맥주 텐트, 아티스트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야간에 펼쳐지는 조명 쇼는 마술을 보는 듯한 경험을 갖게 할 것이다. (https://visitcripplecreek.com/event/ice-fest/)

<프로즌 데드 가이 데이즈(Frozen Dead Guy Days): 3월 13~15일, 네더랜드>
      이 축제는 아마도 콜로라도주에서는 가장 별나고 기괴한 축제일 것이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그랜파 브레도 모스토엘’(Grandpa Bredo Morstoel)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노르웨이 출신인 모스토엘은 지난 1989년 사망했는데, 그의 시신은 드라이 아이스에 담겨져 캘리포니아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액체질소에 담는 작업을 마친 그의 시신은 4년 후, 다시 네더랜드의 가족으로 돌아왔으며 가족들은 그의 시신을 창고에 은닉해두었다는 것이다. 축제 방문객들은 이런 괴상한 스토리를 들으면서 폴라 플런지(얼음물 속 뛰어들기), 관 타고 달리기, 아이시 터키 보울링, 냉동 연어 던지기 등의 요상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https://frozendeadguyday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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