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지도자들이 유럽연합(EU)을 방문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시도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원주민 지도자들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회의장을 찾아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환경·원주민 보호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EU-메르코수르 FTA를 체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수일간 브뤼셀에 머물면서 유럽의회 의원들을 만나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 정책에 대한 비난을 이어갈 예정이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FTA 체결에 합의했다. EU는 FTA 체결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불법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파리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논란을 초래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EU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환경문제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이 2020년 중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브라질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준수 문제가 FTA 체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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