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와이저 주검찰총장, 8개월 진행 수사결과 발표

     1950년 이래 콜로라도주에서 최소한 166명의 어린이들이 43명의 신부들에 의해 성적 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콜로라도주 검찰이 지난 8개월 동안 콜로라도주내 가톨릭교구를 대상으로 수사한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필 와이저 주검찰총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롤드 로버트 화이트 신부는 총 63건의 성학대를 가해 콜로라도주 역사상 가장 많이 알려진 성직자 아동 성학대자였다.  화이트 신부의 아동 성학대는 1960년 그가 서품되기 전부터 시작됐으며 덴버,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털링, 러브랜드, 민턴, 애스펜 등 최소한 6개 교구에서 최소한 21년간 지속됐다.

     보고서는 화이트라는 성직자의 경력과 덴버 대교구의 관리는 콜로라도뿐 아니라 미전역 가톨릭계 아동 성학대 역사상 최악 실패의 축소판이라고 지적했다. 화이트는 2006년 7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960년에 그에 대한 첫 번째 고발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1993년까지는 영구 제명되지 않았다.
와이저 검찰총장은“사람들이 사제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문화가 성직자들이 갖가지 학대 행위를 할 수 있게 했다. 신부 1명이 그렇게 많은 학대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그냥 괴롭고 숨이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서는 ▲덴버 대교구에서는 신부 22명이 아동 최소 127명을 성학대 ▲콜로라도 스프링스 교구에서는 신부 2명에게 적어도 3명의 어린이가 피해 ▲푸에블로 교구에서는 신부 19명에게 최소 36명의 아이들이 피해 등의 사실이 밝혀졌으며, 특히 1건의 혐의는 공소시효가 남아있어 정식 고발됐다. 또,  5명의 신부가 피해자 166명 가운데 적어도 102명을 학대했으며, 희생자들 중 3분의 2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학대를 당했다. 성학대 혐의를 받은 신부가 교회로부터 성직자의 권한을 제한받는 데는 평균 20년 가까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적인 가톨릭계의 비밀주의로 인해 이같은 성학대 문제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수사관들은 1980년대 말에 성학대를 내부고발한 사람들이 오히려 처벌받은 증거도 찾아냈다. 

      와이저 검찰총장은 “1950년 이후 거의 100번의 기회 중 콜로라도 가톨릭 대교구가 사법당국에 자진신고한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 케이스는 10건이 채 안된다. 교회 관계자들이 이렇게 오랜시간 동안 사람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것이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통탄했다.  한편, 콜로라도주내 가톨릭 신도수는 2018년 기준으로 총 83만2,273명이다.  이중 덴버 교구는 58만8,161명, 콜로라도 스피링스 교구는 18만6,350명, 푸에블로 교구는 5만7,76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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