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메트로지역 교통체증 갈수록 심화

     덴버 메트로지역의 교통체증으로 머리가 아프십니까? 획기적인 신기술이 개발되거나 교통관련 예산이 최우선으로 배정되지 않는 한 두통약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DRCG(Denver Regional Council of Governments)의 도로교통 관련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덴버 메트로지역의 운전자들은 현재 연간 33시간을 교통체증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허비하고 있는데, 2040년까지는 지금보다도 거의 2배 가까운 56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것도 평균치다. 현재도 출퇴근 러시아워에 도로에 갇힌 운전자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이들의 고통은 나날이 심해져 가고 있다.

       DRCOG의 론 팹스도프 디렉터(교통기획담당)는 “덴버 메트로의 인구가 향후 20년간 100만 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교통체증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이상 정체되는 도로구간은 현재 1,489마일에서 2040년에는 2,819마일로 거의 2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도 연간 17억 달러에서 2040년에는 30억 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더욱 많은 주민들이 재택근무나 집에서 가까운 직장 또는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한 지역을 선호할 것이며 이로 인해 덴버 등 대도시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 밖에도 자동차 소유를 포기하고 우버나 리프트 등을 이용하거나 스쿠터를 통근수단으로 이용하는 주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팹스도프 디렉터는 최근 들어 덴버 메트로지역에 인구와 차량수가 느는데 비해 교통관련 투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교통체증 심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덴버 메트로지역의 인구는 지난 5년동안 8%가 증가했으며 2040년에는 현재의 328만 명 보다 30% 이상 늘어난 43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추측하려고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온라인 샤핑과 자동차 공유 서비스는 몇몇 사람들이 운전하는 시간을 줄여줄 것이다. 향후 20년 동안 자율주행차는 널리 보급돼야 한다. 미래의 자동차들은 고속도로 속도로 서로 6인치 이내에서 운전할 수 있게 되어 차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경로를 보다 쉽게 변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도 차선 보조장치나 자동 제동장치 같은 기술은 사고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5G 무선 통신의 보급은 교통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훨씬 빠른 무선 통신기술은 도시들이 교통 흐름을 더 잘 측정하고 그에 따라 교통 신호를 조정할 수 있게 해 좀더 빠른 회복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팹스도프 디렉터는 이같은 시스템의 개발과 추진이 예산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제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솔린 세율은 연비가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이후 콜로라도주에서는 인상되지 않고 있음을 실례로 들었다. 팹스도프 디렉터는 “이번 보고서가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함과 아울러 전략을 재구상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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