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연주하는 첼리스트 러식 스미스

      콜로라도주 브렉켄리지 소재 블루 리버의 풀이 무성한 작은 섬에서 러식 스미스는 첼로를 연주한다. 강둑을 따라 놓여 있는 돌에 앉아 있는 관객들에게 그는 악기로부터 마이크를 부드럽게 떼어낸 후 “강과 듀엣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관객들은 강물이 섬에 닿는 소리와 스미스의 첼로 소리, 이 듀엣의 연주를 즐기게 된다. 스미스는 전통적인 환경인 실내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 보다, 점점 더 야외에서 새로운 방식의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야외 연주는 수년 전 브렉켄리지 타운에서 즉흥적으로 시작됐다. 그의 이러한 모험은 현재 브렉켄리지 국제 예술 축제의 일부분이 됐다. 그는 강가 섬에서의 연주회 외에도 나무에 설치한 세트 의자에 2명의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기도 했는데, 그는 이것을 ‘트리-오’(Tree-o)라고 불렀다. 스미스는 “크든 작든 모든 야외 예술은 몰입적이다. 야외 예술을 체험하려면 역동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환경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한다. 32세 첼리스트의 몰입적인 음악 예술에 대한 탐구는 냉소주의에서 벗어나 그 반대인 경이로움을 찾는 것에서 시작됐다. 그는“매혹, 놀라움, 변덕스러움 등이 어우러진 것을 하고 싶었다. 그런 후 그 느낌 속으로 그냥 올라가 어울릴 수 있는 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첫 콘서트는 ‘브렉켄리지 창조 예술 축제’(Breckenridge Creative Arts Fesivals/BreeckCreate) 기간 동안 개최한 ‘게릴라 공연’이었다. 그는 “당시 축제 기간 동안, 나는 그냥 강 한가운데에서 게릴라 첼로 리사이틀을 하기로 결정했다. 곧이어 댄서들이 합류했고, 사람들은 멈춰 서서 귀를 기울였다”고 회상했다. 이제 스미스는 브렉켄리지 창조 예술 축제의 고정 출연자다.  스미스는 “나는 축제 기간 동안 매일 2번의 무대를 올린다. 저녁 무대에서 제비가 강 주위를 날아다닐 때, 밤 무대에서 박쥐와 여우가 나타날 때 나는 여전히 너무나 경외스럽다. 마치 내가 디즈니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사실 그의 공연은 단순한 몰입 예술이 아니라 목적지가 되어가고 있다. 콜로라도주는 물론 타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내서 그의 나무위 연주와 강가 섬에서의 연주를 보기 위해 브렉켄리지 축제를 찾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이 오면 야외에서의 공연은 뮤지션들과 그들의 악기 때문에 중지된다. 하지만 스미스의 야외 콘서트를 실내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Sound and Vision: Detour 360’이란 영화가 오는 10월 17일, 포트 콜린스 디스커버리 박물관에서 처음 상영된다. 스미스는 자신이 자연의 결합, 관객들 얼굴에서의 경외감 그리고 나무 위에서 콘서트를 하는 것에 동의하는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에 계속해서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번 야외 연주회는 나를 놀랍게 한다. 그 곳에는 아주 작은 냉소주의도 발붙일 공간이 없다. 숲속에 있는 우리 모두는 같은 느낌을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마음속의 모험가다. 아직 내가 첼로를 연주하지 않은 장소가 전세계에 널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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