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명 죽고 500여 명 다친 사상 최악의 참극

      미국 현대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2017년 10월 1일의 라스베가스 총기난사사건 2주년을 맞아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총기규제 성과를 두고 다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AP통신과 지역 매체들이 보도했다.그 동안 정부와 각 주에서 일부 총기규제 강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대체로 총기규제운동가들에게는 미흡한 수준이며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집단 총격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하고 있다. 산드라 하우레기 네바다주 하원의원은 " 사람들이 어떤 곳에 가든 정말 공포를 느끼며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식품점에도 가지 못하고, 종교활동을 위한 예배에도 가지 못하고 심지어 학교에 가는 것도 안전하지 못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당시 라스베가스 총기범이 그처럼 많은 사람을 사살할 수 있었던 총기의 부품을 올해에야 금지시켰다. 네바다주를 비롯한 여러 주들도 위험인물로부터 총기를 압수하도록 판사가 명령할 수 있게 하는 "붉은 깃발법"(red flag. 적색 경고의 의미)을 통과시켰다. 2017년 사건 당시 알딘이 공연장 무대에서 노래를 하던 중 총격범 스티븐 패독이 갑자기 무차별 총기난사로 58명을 죽이고 거의 500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 사건은 미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집단 총기 살육으로 기록되었다.

      총기규제운동 시민단체 "행동을 요구하는 엄마들"(Moms Demand Action)의 자원봉사자 리즈 베커는 "이런 식으로 자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야만 총기 규제에 관심이 생기는 상황은 정말 좋지 않다"면서 라스베가스 총격사건 이후 그 동안 총격사건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여기던 많은 사람들이 자극을 받아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그 이전에는 아무도 자신이 총격사건의 희생자나 생존자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 동안 네바다주 의회에서는 총기구매자의 신원조회를 한 뒤에만 개인용 총기를 판매하도록하는 시민들의 입법안을 2년 동안의 장기적 논란 끝에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주 의회는 '붉은 깃발법 ' 외에도 어린이들의 손이 닿는 곳에 함부로 총을 두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조례도 통과시켰다. 하지만 총격범 패독은 합법적으로 총을 구매해 범행에 사용했기 때문에 총격범의 신원조회 등 사후의 미미한 규제안으로 그런 참극을 다시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라스베가스에서는 아직도 당시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소송전들아 진행되고 있다. 한편, 범행에 사용된 총기의 제조사는 올해 5월 총격 희생자와 부상자들의 변호인단에게 앞으로 원고 측에 8억 달러의 금액으로 조정을 미듭짓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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