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김 한의원 김병우 원장

     동의보감에 보면 부인병은 남자보다 10배나 더 치료하기 어렵다고 쓰여있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과 달리 생리, 임신과 출산이 관련되어 구조적으로 남자들보다 배나 병이 많은 데다 자식들을 돌보고 걱정하는 등의 감정이 지나쳐서 환경적으로 마음을 다스리기 어려운 점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의 건강관리 중 반드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3번의 시기가 있는데 생리가 시작되는 사춘기, 출산 후, 생리가 멈추는 갱년기의 시기입니다. 계절로 이야기하면 환절기에 해당되는 이 시기는 급격한 몸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때의 몸관리는 나머지 기간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중에서 생리가 시작되는 청소년기는 이제 여성으로써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신체적 증거를 보이는 시기로 향후 임신 및 건강의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부모들의 무관심과 무지속에서 월경통 및 기분의 급격한 변화 등에도 별관심없이 흘려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시 월경통이 아주 심한 경우라고해도 진통제나 산부인과에서 피임약처방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의사입장에서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
       매달 반복되는 월경은 인체 내 호르몬의 주기적 변화와 관련된 생리적 현상으로서,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고통과 행동의 변화가 수반됩니다. 월경통은 자궁이 생리 내용물을 방출하기 위하여 근육수축 운동을 하기 때문에 자궁조직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신경말단 조직이 자극을 받아 생기는 것입니다.
 
<증상>
      신체적 통증은 대개 하복부 통증이나 요통입니다. 임상에서 환자의 호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랫배가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플 때가 많고 때로는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 2. 너무 심한 경우에는 통증 때문에 쓰러지고 다치고 하기도 한다. 3. 배가 꼬이고 뒤틀리고 움직이면 자궁과 주변조직이 밑으로 빠질듯하고 오한이 나고 감기에 걸리는 것 같다. 4. 월경 전에 아랫배가 튀어나오는 듯하다. 5. 아랫배가 싸늘하면서 차가운 느낌을 준다.
 
       이외의 심리적 장애 역시 동반되는데 짜증이 자꾸나고, 신경이 예민해지고, 만사가 귀찮아 진다든지 남의 말 한마디에 예민해져 말꼬리를 잡게 되며, 생리에대한 공포가 생기기도 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가장 중증의 미국환자는 생리2-3일 전부터 자기아이들이 너무 미워져서 죽이고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한방치료>
      월경은 생리현상으로서 조건이 완전하다면 자궁내막의 탈락으로 인한 통증은 거의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여성의 80%가 월경전기에 정서적 신체적 변화에 괴로워하며 이중 5% 정도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보고에 의하면, 초경 후 1년에서 25세 미만의 젊은 미혼의 여성은 절반 이상이 매달 월경통으로 고통 받고 있으나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으며 이중 40% 정도는 진통제를 먹고 이 시기를 넘기고 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순조롭지 못한 월경은 여성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중요 사인으로 여기며 적극적 치료를 권합니다.
 
      대개 4 종류로 나누어 치료하고 있는데 첫째는 어혈의 존재로서, 통증과 함께 덩어리가 나타나고 밤이면 더 통증이 극해지며, 심하면 헛소리를 하는 광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어혈을 풀고 혈액을 보충하고 순환을 도와주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몸이 냉한 체질에 잘 나타는데 손발과 아랫배가 너무 차고 몸에 기력이 없어 꼼짝을 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대개 빈혈이 동반된는 경우가 많은데 위장 장애와 식욕부진이 동반되는 소음인 체질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배를 따뜻하게 하면서 소화기를 도와주면서 소화에 부담이 없는 약재들로 배를 따뜻하게 하고 피를 보충하여 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열이 많은 체질의 경우로서 열이 올랐다 내렸다하며 입이 쓰고 목구멍이 건조해지며 어지럽기도 하며 두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간열, 위열, 심장열등 열이 과도하게 많은 장부의 열을 식혀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넷째는 몸집이 좋은 체질로서 식욕이나 배변 등은 좋으나 몸이 다소 부은 듯하고 몸은 다소 무거워지며 변비나 설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순환의 문제가 많은 체질로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증후적 형태에 따라 치료를 달리하는 데 대개 한방적인 치료는 일시적인 진통제가 아니고 자궁의 혈액 순환과 몸 전체의 문제점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트레스, 수면부족, 카페인 섭취 등은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프다고 식사를 거르면 영양이 부족하여 통증을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충분한 영양섭취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생리통증시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찜질해 주거나 따뜻한 전기방석을 이용하여 앉으면 아랫배 주위 근육과 자궁주위 조직이 느슨해져서 통증을 줄여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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