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별 수강할 과목과 갯수’ 전략을 세워라

     AP(Advanced Placement) 수업은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을 공부하는 것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 더 높은 차원의 학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대입 전형에서 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AP는 어떤 과목을 몇 개나 들어야 하는 것일까. AP 과목 수강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자세히 알아본다.

▲AP 과목 수강 계획 세우기
     AP 과목에 대해서는 고교 4년간 언제 어떤 과목을 수강할 것인지에 대해 플랜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물론 이때 전제되어야 할 것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 학교의 상황을 감안해야한다. 전체적 플랜을 짜는데 참고로 할만한 전문가들의 가이드는 다음과 같다. 고교 새내기인 9학년에는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고 중학교 때의 실력을 더 배가할 수 있는 한 두 개 과목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추천 과목으로는 환경과학과 인문지리, 심리학 등이다. 이 시기에 핵심 과목들의 경우는 가능하면 어너 클래스를 선택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난이도가 더 높은 AP 클래스 수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0학년이 되면 기본적으로 AP 과목 1~3개 정도는 수강한다. 특히 세계사나 미국사 같이 조금 까다로운 과목을 필수로 선택하고 나머지 한 두 개는 부담이 덜 되는 과목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도 괜찮다. 물론 10학년때도 아너 클래스는 계속 수강한다.

       11학년에는 AP 과목 선택에 있어 9~10학년때의 경험과 성적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 AP 영어, AP 미적분학 또는 AP 생물학 같은 핵심 과목에 대한 수강도 시작한다.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 전체 학습에 대해 너무 많은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수강 과목 수를 조정해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ACT나 SAT 응시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아이비리그나 탑스쿨을 희망한다면 AP 과목 수를 3~5개 정도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낮은 레벨의 대학이 목표라면 2~4개면 족하다. 12학년에는 핵심 과목을 중심으로 AP 클래스를 수강한다. 탑 클래스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12학년에도 5~6개의 AP 클래스를 수강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대입 지원 일정 등을 고려해야 한다.

▲대학이 원하는 AP 과목 수
      대입 전형에서 대학들은 지원자들이 몇 개의 AP 과목을 수강하는 것은 원할까. 이에 대한 정답은 없을 것이다. 어떤 대학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탑 20 정도의 명문대라면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외국어 같은 핵심과목들은 반드시 수강하는 게 좋고 여기에 더해 원하는 전공이나 관심분야, 목표 등과 연계되는 과목을 추가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러다 보면 과목 수는 7~12개 정도가 될 것이다. 100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핵심과목 대부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여기에 한 두 과목을 추가해 4~8개 정도면 적합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대학의 경우 핵심과목 몇 개와 원하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 중심으로 1~5개 정도를 수강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AP 과목 수강 고려할 요인
      AP 과목을 수강하는 데 있어 욕심은 금물이다. 우선 정규 수업과 더불어 과외활동에 큰 지장을 줄 정도라면 곤란하다. 많은 연습량이 요구되는 악기 연주를 하거나 운동, 스피치, 토론 등 대학 수준의 리서치와 액티비티를 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무리한 AP 과목 수강으로 인해 전반적 스케줄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전국 레벨의 대회 참가나 경시를 준비한다며 더 그렇다. 이런 점에서 가장 흥미롭고 관심이 가는 AP 과목을 선택하고 이왕이면 대학에서 계속 전공하기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면 더 좋을 것이다. 수강을 결정하기 전 성적과 수업의 경험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9학년 때 AP 과목을 전혀 듣지 않았던 학생이 10학년이 되어 무리하게 여러 과목을 듣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사실 일반 과목과 달리 많은 AP 클래스는 독학으로 하기 힘든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많은 AP 과목들이 11학년이나 12학년이 되어서야 수강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기도 한다. 예를 들어 AP 영어는 보통 11학년이나 12학년에 가르치는 학교들이 많다. 또 대부분 고등학교는 과학(생물학, 화학, 물리학)의 경우 아무리 빨라도 10학년까지는 AP 클래스 수강을 추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9학년이나 10학년 때는 AP 인문지리학이나 심리학과 같은 강좌로 시작하는 학생이 많다. AP 시험도 신중해야 한다. 첫 시험을 잘 치르고 자신감이 충만해지며 11학년과 12학년 때 더 많은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절대 과부하가 걸리게 해서는 안 된다.

▲피해야 할 실수
      AP 수강은 무리해서는 안된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과욕’을 알 수 있는 신호가 있다. AP 과목의 부담이 너무 큰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또 AP 수강을 신청할 때는 백업 플랜도 세워야 한다. AP 클래스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고 학점도 해를 끼친다면 어너클래스나 정규수업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는 게 좋다. AP 클래스에 등록하기 전에 지도 카운슬러와 상담하고 학기 중 스케줄 변경에 대해 알아본다. AP 과목 수강에 있어‘피어 프레셔’도 담담해질 필요가 있다. 주변에 AP과목을 여러 개 듣고 시험도 자주 치른 급우가 있다면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자만 모두가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입전형은 모든 스펙을 고려하는 포괄적 전형이다. AP만이 아닌 전체적 학점, ACT/SAT 점수, 액티비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AP 클래스 하나 추가가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AP 클래스 하나를 더 듣는 바람에 학점이 떨어지거나 과외활동이 지장받는다면 오히려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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