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해안 선박화재 시신 33구 수습 … 실종자 1명

      노동절 연휴 최악 참사로 기록된 채널아일랜드 샌타크루즈섬 컨셉션호 화재 사고는 대부분의 탑승객들이 갑판 아래 선실에서 잠을 자다 급작스런 불길이 보트 전체를 집어삼키면서 빠져나올 출구를 찾지 못해 탑승객 전원이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새벽 캘리포니아주 서부해안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 중이던 다이버용 소형선박(보트) 컨셉션호(號)에서 일어난 화재 참사로 지금까지 시신 33구가 수습됐다고 현지 해안경비대가 4일 밝혔다. AP통신과 현지 방송에 따르면 해안경비대 대변인 자크 퍼렐은 "시신 13구를 더 수습했으며, 이제 실종자는 딱 1명 남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해안경비대는 전날 시신 20구를 수습했고 13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해안경비대는 전날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거의 없어 수색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33명, 실종 1명으로 집계됐다. 34명의 탑승객들은 지난달 31일 샌타바바라 항구를 떠나 샌타크루즈섬을 비롯한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 일대에 도착한 뒤 스쿠버다이빙으로 인근 해안의 산호초와 해양생물을 탐사하고 있었다. 사망자 중에는 이번 다이빙 여행을 이끈 여성 해양생물학자 크리스티 핀스타드(39)가 포함됐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또 이 보트 탑승자들 중에는 일가족 5명과 사고 발생 전날 밤 가족의 생일파티를 벌인 17세 여고생 및 학교 친구 등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2일 새벽 3시15분께 탑승객들은 갑판 아래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선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화재 원인으로는 일부에서 선내 가스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사고 선박이 침몰한 상태여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선체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명확한 징후는 없다”면서 “화재로 선체 복도와 출입문 쪽이 막히면서 탑승자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