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이 <빈대떡>과 별난 음식 <파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던 빈대떡>
     
      ▶녹두를 맷돌에 갈아서 부치는 빈대떡은 간 돼지고기와 숙주, 고사리 등을 넣어 고소한 맛과 씹는 맛을 더한다.

       ▶녹두를 맷돌에 갈아서 전병처럼 부쳐 만든 음식으로, 빈대떡이라는 명칭은 병자병(餠子餠)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빈자떡이 되고 다시 빈대떡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빈대떡의 유래에 대해서는 제법 많은 설이 떠돈다. 빈대떡은 원래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기름에 지진 고기를 높이 쌓을 때 제기(祭器) 밑받침용으로 썼는데 그때는 크기가 작았다고 한다. 그 뒤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으로 바뀌면서 이름은 빈자(貧者)떡으로 바뀌고 크기도 큼지막하게 바뀌었다는 설이 하나 있다.

       ▶두 번째는, 서울 정동(貞洞)을 빈대가 많다고 하여 빈대골이라 했는데, 이곳에 빈자떡 장수가 많아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이다.

       ▶조선시대에는 흉년이 들면 당시의 세도가에서 빈대떡을 만들어 서울 남대문 밖에 모인 유랑민들에게 '어느 집의 적선이요' 하면서 던져주었다고도 한다.

<피로를 풀어 주는 영양식 빈대떡>

     ▶노릇노릇한 빛깔과 고소한 냄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부침개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빈대떡이 가난한 사람이나 부쳐 먹는 음식으로 치부되었다는 것은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라는 어느 유행가 가사를 보아도 알 수 있다.

      ▶빈대떡은 황해도와 평안도 등의 서북 지방에서 많이 해 먹었다고 한다. 손님을 대접할 때에 특히 많이 만들 었다는데 지금은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인기가 높다.

      ▶빈대떡에 들어가는 녹두는 철분과 카로틴이 많은 영양 식품이다. 해독 작용도 뛰어나므로 피로가 쌓였을 때 빈대떡을 먹으면 영양도 보충하고 입맛도 돋울 수 있다.

<함께 모여 먹어야 더 맛있는 파전>
      ▶파를 듬뿍 깔고 밀가루 반죽을 얹어서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지진 파전은 동동주 한 사발과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음식이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막걸리 덕분에 유독 많아진 것이 파전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기도 하다. 젓가락을 들고 파전 가장자리가 노릇노릇 익어갈 때 침을 삼키며 기다리는 재미 또한 별난 요리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파와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해물이 듬뿍 들어간 파전은 한 장만으로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 할 수 있는 음식이다. 신선한 해물에 파를 더하고 밀가루 반죽을 얹어 부쳐내면 고소한 향과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그만인데 여러 사람이 함께 먹어야 더 맛있고 분위기도 한껏 흥겨워진다. 한 장 부쳐내기가 무섭게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뜨거운 것도 잊고 먹다 보면 금세 접시가 바닥나기 마련이다. 다음 파전이 부쳐질 때까지의 안타까운 기다림도 파전의 맛을 더 해준다.

       ▶만드는 사람 역시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가장자리가 노릇노릇하게 익기를 기다렸다가 공중으로 휙 날려 뒤집은 다음 프라이 팬으로 받아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한 것이 파전 부치기다.

<비오는 날에 더 먹고 싶은 파전>

      ▶파전은 비오는 날이면 더욱 간절해진다. 기름을 두른 팬에 부침 반죽을 넣고 익힐 때 나는 기름 튀는 소리가 빗줄기가 땅바닥이나 창문에 부딪힐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해 자연스럽게 비와 부침개를 연상하게 된다. 실제로 이를 소리 공학연구소에서 실험해본 결과 부침개 익히는 소리와 빗소리의 진폭이나 주파수가 거의 같다고 한다. 또 비가 오면 상대적으로 우리 몸의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혈당이 떨어지는데 이에 대한 반응으로 밀가루 음식이 자연스럽게 당긴다는 것이다.

     ※ 동래파전 : 전 종류 중 지역 이름과 함께 유명한 것이 동래파전이다. 부산 동래는 미나리와 쪽파의 명산지인 언양과 해산물이 풍부한 기장에서 가까운 온천마을이다. 큼직한 번철에 쪽파를 두툼하게 깔고 그 위에 5~6가지의 해물을 얹은 다음 다시 파와 미나리를 씌우고 기름을 슬슬 끼얹으면서 익히다가 찹쌀과 멥쌀을 갈아 섞은 반죽을 얹어가며 익히고 마지막에 달걀을 풀어서 색깔을 낸 것이 바로 동래파전이다.

                                                                                                           <콜로라도 한인 요식업협회장 이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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