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어 서울대도 23일 촛불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28)씨가 한영외고 재학 시절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하면서‘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으로 대학에 ‘부정 입학’을 한 것이라는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와 조 후보자의 모교 서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촛불집회’를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국 딸은 고대판 정유라”
      지난 20일 고려대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의 한 회원은 학생들의 촛불집회를 제안하면서“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부정함이 확인된다면 부정한 수단을 써서 고려대에 입학한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적었다. 참가자가 늘어나자, 이날 글쓴이는 금요일인 오는 23일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본관을 방문해 ‘조국 자녀 입학 취소 요구서’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고려대촛불행동 호상비문’이라는 글을 올려, 촛불집회 강행 의지를 밝혔다. 서울대생들도 오는 23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대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이날 오후“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 참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2주 인턴에 논문‘제1저자’
      조 후보자의 딸 조 씨는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2008년 12월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면서 병리학 논문을 썼다.‘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을 앓는 신생아의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내용의 논문이었다. 조 씨가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단국대 A 교수와 박사 과정 대학원생 4명이 공동 집필했다. 이 논문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됐고, 이듬해 정식으로 국내 학술지에 등재됐다. 그러나 병리학과는 거리가 먼 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던 조 씨가 단 2주간 인턴으로 활동하며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놓고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또 이 논문을 활용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부정 입학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단국대는 지난 20일 조 씨가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또한 21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책임저자인 A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장학금 준 교수, 올해 부산의료원장 취임
      야당은 조 씨의 석연치 않은 장학금 수령과 A 교수의 부산의료원장 취임 간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A교수는 올해 6월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다. 임명권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부산시장이다. 법조계에서는 원칙 없이 특정인에게 집중적으로 현금(장학금)을 건넨 경우 뇌물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과거“경제 상태 중심으로 장학금 줘야”
      딸의 장학금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조 후보자의 과거 소셜미디어 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4월 트위터에‘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 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썼다. 조 후보자는 2017년 초 ‘국정 농단’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능력 없으면 니네(너희)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쓴 글을 인용하면서 “바로 이것이 박근혜 정권의 철학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조 후보자 가족은 56억 원대 재산이 있는데 조씨는 왜 장학금을 받았느냐”“조 후보자 딸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특혜를 받았겠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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