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농산물 수급도‘흔들’

      미중 무역마찰 격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미국 농가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에 대한 대응조치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키로 한 중국이 브라질, 러시아 등 다른 농업대국에 접근하자 농산품 가격 하락 압력도 커지고 있다.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미중 양국의 경제전쟁이 세계의 농산물 수급체계를 흔들기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전략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12일 시카고 시장의 이날 옥수수 가격은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옥수수 가격은 5월 중순 이래 최저가를 기록, 3개월 정도에 걸쳐 계속해온 상승분이 한 순간에 날아갔다. 미국 농가의 고민은 가격하락만이 아니다. 미국은 2016년 중국에 214억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수출했으나 양국의 대립이 격화한 작년에는 91억달러로 급감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 농산물이 정쟁의 도구가 되는 바람에 오랜 기간에 걸쳐 중국 시장을 개척해온 미국 농가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때를 놓칠세라 브라질과 러시아 등의 농업대국이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두 수출실적에서 이미 미국을 앞지른 브라질은 농산물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맥 수출국인 러시아도 중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2035년까지 700억달러를 들여 대규모 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농산물 조달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 농무부의 ‘중국의 해외농업투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30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260억달러를 투자했다. 투자대상국도 무려 100여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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