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 명 이상 미국내 51개 대도시 중

     한때 미국내에서 가장 일자리 창출이 많았던 메트로 덴버의 경제 열풍이 주춤한 형세다. 덴버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연방노동통계국(BLS)이 최근 발표한 인구 100만 명 이상 미전역 51개 대도시의 일자리 증가율에서 메트로 덴버가 32위를 차지했다. 5월까지 12개월 동안 고용률은 1.2% 증가에 그쳐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뉴욕, 필라델피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1.2%의 증가율은 올해초 1.8% 보다 낮은 것이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인 2.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멤피스,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 캔자스시티의 5월 취업률은 메트로 덴버보다 높았다.

      BLS에 따르면 레저, 접대, 금융, 정보 등 몇몇 업종에서 일자리가 줄고 있다. 또한 정부의 고용도 부진할 뿐 아니라 천연자원과 건설분야도 빈약한 실정이다. DRP(Development Research Partners)의 경제학자인 패트리샤 실버스테인은 “이들 분야에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천연자원 분야가 심각하다. 올 상반기에는 소비자 심리도 위축돼 소매, 여가 지출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국제 무역분쟁과 긴축통화정책도 소비자 심리 위축에 한몫을 했다. 하지만 메트로 덴버의 고용이 둔화됨에도 실업률은 떨어졌다. BLS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실업률은 3.6%였으나 올 5월에는 2.4%로 떨어졌다.

      이는 노동인력 부족을 넘어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브룸필드 지역의 경제학자 게리 호바스는 “콜로라도 경제의 성장은 자격있고 훈련된 노동자의 부족으로 인해 방해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업률이 계속 낮은 추세임데다 인구 증가는 둔화되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덴버와 경제성장의 경쟁자인 지역들은 덴버만큼 심각한 저하를 경험하지 못했다. 메트로 피닉스는 지난해 5월까지 비농업 고용이 3.2% 증가하며 전국에서 제일 높았다. 댈러스는 2.9%, 시애틀은 2.7%, 오스틴은 2.4%, 솔트레이크시티는 2.2%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했다.

      높은 주거비용과 함께 일자리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 메트로 덴버는 이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덜 매력적인 곳일 수 있다. 일례로 그동안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주민들이 다른 지역 보다 훨씬 많이 콜로라도로 이주했는데, 이제 시카고시는 덴버보다 월등한 일자리 성장을 누리고 있다. 이미 완만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메트로 덴버의 주택 시장은 고용이 약화될 경우 추가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메트로 덴버의 6월 주택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14% 감소했으며 가구, 가전제품 및 기타 관련 물품 판매량도 이에 비례해 줄어들었다.

       패트리샤 실버스테인 경제학자는 상대적으로 고임금 직종이 많은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기술분야의 경우 신규채용이 여전히 활성화되고 있고 일반 소매업계가 다소 부진한 반면, 창고와 물류업계는 온라인 소매업계의 호황으로 종업원을 추가로 고용하는 등 덴버지역 경제의 상당부분은 아직 괜찮다고 지적한다. 실버스테인은 “내가 만나 본 비즈니스 리더들의 대다수가 덴버지역의 비즈니스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개발 커뮤니티도 새로운 전망과 정보요청으로 여전히 분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라는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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