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 자금 비축, 50대 이상 29% 불과

      미국인 5명 중 1명은 은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족한 노후 자금 때문에 은퇴를 늦추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의 직업관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AP 통신은 시카고대 ‘공공정책연구를 위한 전국여론조사센터’(NORC Center)와 공동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일을 그만두는 은퇴 시기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미국인이 2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전국 인구 분포도에 따라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된 성인 1,423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4일~18일까지 온라인 조사와 대면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조사결과 미국인들은 은퇴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3%의 미국인들은 은퇴 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함께 65세가 넘어서도 일을 계속하겠다고 답한 미국인 역시 23%에 달하고 있다. 65세가 되면 일을 그만두고 은퇴 생활을 즐기겠다는 층은 19%, 65세 이전에 직장과 사업을 그만두고 은퇴할 계획을 가진 미국인은 32%로 각각 조사됐다. 최대한 은퇴를 늦추면서 일을 계속하겠다는 결정 배경에는 돈이 결부되어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노후 자금 준비에 대해서는 연령대 별로 차이가 나고 있다. 먼저 은퇴 자금을 이미 준비해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층을 살펴보면 50대 미만의 젊은층에서는 14%, 50대 이상에서 29%가 노후 자금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 자금 준비와 관련해서는 45%의 미국인들이 노후 자금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18~49세의 젊은층에서는 56%가 노후 준비를 못했다고 답했다. 은퇴 시기를 늦추면서 취업전선에 남아 있다 하더라도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질병이나 부상 등으로 인한 의료비를 부담하게 되면 은퇴 자금을 모으는 일은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은퇴 연령이 늦춰지면서 노동 인구의 고령화 현상에 대해 미국인들의 시각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리고 있다. 미국인 39%는 고령자들이 취업전선에 나서는 현상이 전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에 반해 29%의 미국인들은 노동 인구의 고령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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