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락스퍼에서 배고픈 곰이 집앞에 주차해놓은 차에 들어가 차를 완전히 망가뜨려 결국 폐차를 시키도록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의 차량인 2008년식 토요타 코롤라를 소유한 사람은 랄프 스토리라는 남성으로, 보통 이 차는 17살짜리 아들인 벤이 이용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벤이 차 안에 땅콩버터 젤리 샌드위치와 데오드란트를 넣어둔 채 문도 잠그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금요일 새벽 2시 30분 경에 곰 한마리가 냄새를 맡고 차로 다가와 문을 열었다. 그러나 곰이 차 안에 들어가자 문이 저절로 닫히면서 이 거대한 곰은 좁은 차 안에 옴짝달짝하지 못하게 갇히고 말았다. 깜짝 놀란 곰은 당황하며 바깥으로 나갈 곳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다. 그러는 사이에 곰은 몸으로 기어를 건드려 기어가 중립에 놓이게 되면서 언덕 아래쪽 125피트가량을 굴러가 나무 몇그루를 박고 덤불에 걸려 멈추었다.

스토리의 이웃 주민은 새벽에 누가 자꾸 차의 경적을 울려대어 10대 아이들이 장난을 한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 경적이 약 45분간 이어지자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차에 접근을 하면서, 무언가 차 안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소리가 들리자, 더이상의 접근을 포기하고 새벽 4시 15분 쯤에 더글러스 카운티 쉐리프에게 신고 전화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쉐리프 경찰은 차 안에 갇힌 곰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경찰은 긴 밧줄을 이용해 멀찌감치 떨어져 차량 문을 열어 곰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고, 새벽 5시쯤 드디어 곰은 자유의 몸이 되어 도망쳤다. 곰이 빠져나간 후의 차 안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차량의 내부는 이곳저곳이 뜯겨 누더기가 되어 있었고, 대쉬보드 역시 찢어졌다. 앞 유리창도 금이 갔고, 에어백까지 터져있었다. 이 차는 결국 폐차됐으며, 보험 회사가 손해본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곰 때문에 차를 폐차시킬 수 밖에 없었지만, 차 주인인 스토리는 곰이 음식 냄새를 맡고 접근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라며, 좋은 경험이 되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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