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질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 제일 많고 또 예방할 수 있는 것에는 충치(Caries)와 풍치(Periodontal Disease 치주염)가 있다.

▶풍치(치주염)
풍치(치주염)는 치아 자체의 병이 아니고 잇몸과 치아를 잡아 주는 잇몸 속 뼈의 병이다. 초기에는 잘 보이지 않고 아프지 않게 진행되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충치보다 풍치로 치아들이 빠지는 경우가 더 많다. 풍치는 특히 동양인에게 더 많다. 풍치 역시 플라그의 균에 의해 생기는데 병에 대한 저항성(유전)이 강한 사람보다 약한 사람이 잘 파괴된다.

잇몸에 생기는 치주염의 제일 초기는 뼈가 아직 파괴되지 않은 잇몸에 국한된 것으로 Gingivitis라 부르는데 잇몸 가장자리가 빨갛게 붓고, 잘못 건드리면 피가 나오며 아프다. 이 단계는 문제의 원인인 Plaque만 없애면 바로 낫는다. (그림 1) 그런데 이 플라그가 오래 되면 차차 석회화돼 딱딱하게 치아면에 붙는다. 또 치아 색깔 비슷한 엷은 플라그 색깔은 누런색으로 변하고 이것이 더 오래되면 까만색으로 변한다. 이 치석(Calculus, 또는 Tar-tar)은 치과기구로 떼어내야 되는데 이를 스케일링(Scaling) 또는 클리닝(Cleaning)이라 부른다.

 

치석은 보통 사람이 볼 수 있게 잇몸 위에만 있으면 쉽게 제거할 수 있

지만 치석과 플라그는 차차 치아면을 따라 잇몸 속으로 들어가는데 몇 mm , 또는 뿌리 끝까지 침범하기도 한다. (그림 2) 이렇게 되면 잇몸이 뿌리에 붙어있지 못하고 들뜨게 되는데 치과에서는 그 깊이를 mm로 재서 그 병의 진행 척도를 알아낸다. 이때 뿌리를 붙들고 있는 뼈가 파괴되는데 X-Ray 상에는 그 병든 뿌리의 주위가 검게 나온다.

뿌리를 지탱해주는 뼈가 파괴되면 씹을 때마다 아프기도 하고 심하면 흔들리기도 하며 은근히 띵하면서 아프기도 한다. 이정도 되면 치료가 잘 안되니 치과에 가서 전문의에게 의논해 봐야 한다. 이렇게 충치와 풍치 원인균들이 플라그를 만들어 생존하고 있으니 그 플라그를 칫솔과 치실로 매일 매끼마다 철저히 제거해야 큰 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많은 치아가 잇몸에 박혀 있고 플라그는 치아면에 끈적끈적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닦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누구나 다 자기 자신은 이를 잘 닦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다. 만약 치아가 충치나 풍치에 의해 빠졌다면 대개는 치아를 잘못 닦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나 자신의 경우를 예를 들어 환자들을 설득한다. 우리 조부모는 치아가 다 빠졌었다. 이후 기술의 발달로 우리 부모 역시 치아가 빠졌었으나 치아 빠진 것을 부분틀니로 복구했다. 나는 충치나 풍치로 빠진 치아가 아직 하나도 없다. 이것은 유전인자 즉 저항성은 비슷한데 치과의사가 되어서 치과 IQ가 높아져 매일, 매끼 제대로 닦아 예방한 것이다.

그러면 화학 약품으로 균을 죽일 수는 없을까? 없다. 핵무기로 세상의 생물을 파괴할 수 있는 것처럼 화학약품으로 입안의 모든 균을 죽일 수 있다면 그 부작용이 문제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균 죽이는 약물 Chlorohexidin-Gluconate 0.12%가 나와 처방에 쓰이고 있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아 부작용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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