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32년 만에 붙잡혀

      32년 전인 1987년 3월 17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어느 한국 나이트클럽 뒤쪽에서 20세의 젊은 여군이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포트카슨에서 복무하던 20세의 달린 크라쇼크였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피해자의 몸에 남아 있던 DNA 증거를 발견했지만 용의자를 발견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경찰은 DNA 조사기관을 통해 DNA를 분석해 용의자를 끈질기게 추적했다. 용의자의 윤곽이 파악되자, 경찰은 잠복수사를 통해 집과 회사를 오가는 용의자를 추적했다. 용의자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컵으로 음료수를 마신 후 자리를 뜨자 경찰은 이 컵을 수거해 DNA를 수집해 검사한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지난 금요일,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은 마이클 와이트(58)를 크라쇼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크라쇼크는 사건 당일, 같은 유닛에 소속된 동료 한 명과 함께 셔플스라고 불리는 클럽에 놀러갔으며, 자정과 새벽 1시 사이에 클럽을 떠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당국은 크라쇼크가 목이 졸려 숨졌으며, 그 이후 용의자가 시신을 한국 클럽 레스토랑으로 뒤 쪽으로 옮겼을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백 명을 인터뷰했지만 용의자를 파악하는 데 실패, 이 케이스는 미해결 사건으로 분류되는 듯했다. 2004년과 2011년에도 이 케이스를 다시 수사해 남성 DNA를 추가 증거로 발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에 미 육군 범죄 수사본부의 특수요원들이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과 공조해 이 사건을 정식으로 재수사하기 시작했고, 추가 DNA 테스트를 통해 잠정적인 추가 용의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더 발전된 현대 수사 기술 덕분에 수집된 DNA를 분석해 당시 용의자의 눈 색깔, 머리 색깔, 피부 색깔, 주근깨의 유무, 얼굴 형태까지 추적했으며, 이에 따라 당시 25세가량, 지금은 50세에서 55세 가량되는 용의자로 범위가 좁혀졌다. 경찰은 이 모든 것이 과학적인 추정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트의 부인은 방송사와의 인터뷰를통해 가족들이 큰 충격에 빠졌으며, 남편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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