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수입·수출 전년대비 6~7% 줄어

      미중 무역갈등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면서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인 서부 롱비치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롱비치포트·로스앤젤레스포트로 구성된 롱비치항의 지난달 수입 컨테이너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롱비치항은 줄어든 컨테이너 물량이 4만8천여 개라고 말했다. 지난달 롱비치항의 수출 컨테이너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다. 수입·수출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롱비치항 측은 계절적으로 컨테이너 운송 성수기를 앞두고 이런 하향 추세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롱비치포트 마리오 코델로 이사는 WSJ에 "관세 상승이 유통업체와 창고업, 해운사 등에 모두 연쇄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워싱턴과 베이징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급체인과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그들 간의 차이를 해소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렸다. 여기에는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송 품목인 자동차 부품과 가구가 포함됐다.

     중국은 이에 맞서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때렸다. 미국이 추가로 3천억 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위협을 가하고 있어 6~8월 컨테이너 물동량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항만 물동량을 분석하는 글로벌 포트 트래커는 6~8월 미국 내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수입량이 90만 개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소매업연맹 조너선 골드 부회장은 WSJ에 "소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미리 확보한 재고를 토대로 관세 상승 압박을 소비자들에게 적게 전가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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