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민주 후보에는 트럼프가 대체로 우위

     미국 내 자산가들이 2020년 대선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민주당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선호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자산가 750명을 상대로 실시한 '백만장자 설문'에서 응답자의 53%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된다면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재선행보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39%에 그쳤다. 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는 일반 여론조사에 이어 '큰손' 그룹에서도 우세하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미 퀴니피액대가 실시한 '트럼프-바이든 1대1 대결'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53% 대 40%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의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부유층의 표심이 달라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번 '백만장자 설문'에서도 응답자 가운데 261명은 공화당 성향, 218명은 민주당 성향, 261명은 무당파 성향이었다. 다른 민주당 주자와의 대결 구도에서는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는 46% 대 40%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는 45% 대 42%,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는 47% 대 40%로 각각 앞섰다.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시장 피트 부티지지는 43% 지지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2%)을 근소하게 앞섰다.
자산가들의 여론은 전반적인 바닥 표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자산가들은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자산가들의 지지세는 선거 자금력의 우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다. 동시에 대선후보 경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어야 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서는 '양날의 칼'일 수 있다.

      통상 중도층의 지지세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본선과 달리, 정당별 후보경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선명한 목소리가 부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CNBC 방송은 "대체로 급진적인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게 부정적인 자산가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는 호의적이라는 뜻"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서는 부유층 큰손들과 대기업 로비스트들과 가깝다는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