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유명 패션 브랜드 구찌가 9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터번을 출시해 논란에 휩싸였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은색 스웨터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지 불과 석 달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구찌는 최근 푸른색 터번 모양의 ‘인디 풀 터번’(Indy Full Turban)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미국의 노드스트롬 백화점 웹사이트에 올라온 이 상품의 가격은 790달러(약 94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구찌의 이 신제품이 수백만 명의 전 세계 시크교도들이 쓰는 터번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터번은 짧은 바지와 손목에 끼는 철제 팔찌, 단검, 머리카락을 땋기 위한 나무 빗 등과 함께 시크교도들이 평생 휴대하는 필수품이다. 그러나 구찌는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구찌는 지난 2월 검은색 스웨터를 내놨다가 흑인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는 비난에 휘말려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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