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한인 합창단과 성황리에 마쳐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단장 손순희, 지휘 김태현)과 콜로라도 지역 6개의 문화단체가 함께한 ‘덴버 문화 축제’ 가 지난 19일 몬트뷰 장로교회에서 성황리에 마쳤다.‘덴버 문화 축제’는 콜로라도주 내 각국의 뮤지션 6개 팀(콜로라도 한인 합창단, 원 월드 싱어즈, 뮤드라 댄스 스튜디오, 피에스타 콜로라도, 로스트 트라입, 컬럼바인 합창단)이 합류한 첫 공연이다. 이날 첫 무대는 원 월드 싱어즈 합창단의 ‘I Dream a World’로 시작했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파트로 나뉜 총 45명의 합창단은 관객들의 에너지와 호응을 유도하기에 충분했다. 원 월드 싱어즈는 80년 전 독일의 선교음악을 시작으로 덴버에서 다양한 음악을 시도한 단체이며 이번 행사의 주최단체이기도 하다.

      두 번째 무대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31명의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무대에서 ‘당달구’, ‘글로리아’, ‘아리랑’을 합창한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은 창단 15년 역사의 관록이 느껴지는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주었다. 특히 장고와 꽹과리로 편곡된 ‘아리랑’은 리듬의 변화, 화성의 화려함 등 다채로운 합창기법으로 작곡해 색다른 분위기의 합창민요를 들려주었다. 우리의 가락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 관객들도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고 흥얼거리며 환호하였다. 김태현 지휘자는 “당달구는 무반주 합창곡으로 평안도 지방의 노동가 중 하나다.

      글로리아는 장고와 꽹과리의 반주가 끌고 가는 동양적인 분위기와 서양적 편성으로 동서양의 요소가 병합된 합창곡이며, 아리랑은 피아노와 장고의 반주로 우효원 작곡가의 편곡된 곡으로 남성파트의 힘찬 멜로디와 여성파트의 변주로 흥겹고 신바람 나는 무대를 준비했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의 고전무용과 현대무용을 접목시킨 뮤드라 댄스팀의 화려한 무대가 이어지자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서 춤을 추는 등 공연장의 분위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네 번째 무대는 30년 전통의 덴버 지역합창단인 컬럼바인 합창단의 순서로 ‘Peace I Leave with You’와 ‘Silent Night’를 불러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했다. 다섯 번째 팀 로스트 트라입은 동유럽 유대인의 음악적 영감을 바탕으로 유연한 그루브, 살사, 레게, 블루스 등을 기타, 보컬, 타악기, 바이올린을 통해 현대 리듬과 춤으로 표현하였다.  마지막 무대는 피에스타 콜로라도 팀의 멕시코의 카니발과 같은 캄페체가 화려하게 펼쳐져 공연장의 분위기는 점점 더 신나는 춤과 음악으로 넘쳐 흘렀다.

       공연이 마무리가 되어갈 즈음 파이널송 ‘Draw the Circle Wide’가 흐르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어느새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무대를 관람했던 전재히 씨는 “정말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미국으로 이민 온지가 까마득하다. 이곳에서 아리랑을 듣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벅차오른다”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주말 나들이로 우연히 공연장을 찾게 되었다는 메이슨 씨는“다채로운 음악을 한 곳에서 접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잘 모르는 장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한인합창단도 인상적이었다. 첫 회라고 들었는데 다음 회 공연도 기대된다” 고 전했다.
 
      김태현 지휘자는“이번 문화공연이 각 그룹의 각기 다른 배경과 쟝르를 서로 공유하는 첫 기회여서 세계 속의 문화 공동체로 격려와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의 훌륭한 음악의 뿌리를 전달 하고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앞으로도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은 지역사회에 한국의 멋을 알릴 기회가 있다면 어디든 찾아갈 예정”이라며 이번 문화 축제에 참여한 취지를 밝혔다.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은 오는 6월 1일 오후 6시 베다닌 루터란교회에서 제 14회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합창단 홈페이지 http://www.ckchorus.org/ 또는  김태현 지휘자(970-219-9233)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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