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 일왕 즉위와 함께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의 시대를 맞은 일본 열도가 축제 분위기로 들떴다. 번화가에서는 레이와 시대를 맞는 카운트다운이 펼쳐졌고 길거리에는 신문 호외도 배포됐다. 한편으로는 도심 긴자(銀座)에서는 ‘천황제’폐지를 촉구하는 집회가 대대적으로 열리기도 했다. 구청 등 주민센터에는 레이와 첫날을 맞아 혼인이나 출생, 전입 등의 신고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호텔 결혼식장에서는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바뀌는 순간 결혼식이 열리는 곳도 있었다.

       일왕의 주거지인 왕궁 앞에는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린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 중에는 시마네(島根)현, 가고시마(鹿兒島) 등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레이와 첫날을 맞아 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후 왕궁에서 가까운 도쿄 긴자(銀座)에서는 빗속에서도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천황제 폐지 촉구 집회가 열렸다. 대규모 집회가 흔치 않은 일본에서 참가자 규모가 작지 않은 집회였다.‘새 천황 필요 없다 긴자 집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손팻말 등을 들고 천황제 폐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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