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의 피아노를 두 명이 연주하는‘포 핸즈’방식

     피아니스트 백지원과 이효주의 듀오 리사이틀이 이달 26일과 5월 4일 두 차례 열린다. 이 공연은 특별히 한 대의 피아노를 두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하는 ‘포 핸즈(four hands)’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대의 피아노로 협연하는 것이 아니다.  “포 핸즈 피아노는 흔치 않은 연주 방식이라 새로운 피아노의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백지원 씨는 말한다.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네 명의 작곡가를 선정했다. 첫 곡은 베토벤의 포 핸즈를 위한 소나타이다. 베토벤이 초기 시절에 쓴 작품으로, 상당히 '예쁘고 상큼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두 번째 곡은 피아노 작품 중에 가장 손꼽는 작품 중 하나인 슈베르트의 판타지인데, 포 핸즈를 위한 곡이라서 흔히 연주되지는 않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유아인과 김희애가 출연했던 드라마 ‘밀회’에 삽입되어 대중적으로 어느 정도 알려진 곡이다. 세 번째 곡은 드뷔시의 포 핸즈를 위한 작품인데 프랑스 곡의 특징에 따라 “색깔이 상당히 컬러풀하다”는 게 백지원 씨의 설명이다.

     네 번째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곡으로 상당히 테크니컬하며 무겁고 깊은 정서가 담겨 있다. “이렇게 무거운 곡일 줄은 몰랐다. 또 여러 개의 곡을 하나로 모아놓은 모음 곡이라서 하나의 곡으로 구성해내는 데에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백지원 씨는 말한다. 백지원 씨와 이효주 씨는 한국의 선화예술중학교 선후배 사이이다.  백지원 씨는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석사,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피아노 연주로 박사를 받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효주 씨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피바디 음악원(Peabody Institute)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쓰는 중이다. 이들은 오는 6월 서울과 전주에서도 같은 공연을 할 예정이다. 4월 26일 공연은 저녁 6시 30분에 Covenant Village of Colorado, 9153 Yarrow St. Westminster CO 80021, 5월 4일 공연은 오후 5시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1421 Spruce St. Boulder, CO 80320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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