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은 누가 될까 … SK, 한화, CJ 경쟁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항공업계는 물론 재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여 년 만에 처음 나온 국적항공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는 희소 가치로 인해 누구나 군침을 흘릴 만한 매물이지만 막대한 인수비용과 향후 운영자금 등이 필요하다는 제약조건이 있다.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재계 서열 10위권 내외 대기업들로 인수 후보가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IDT(76.25%),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인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 동원력이 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확실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재 SK그룹과 한화그룹 등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이나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는 롯데, 호텔신라, 신세계그룹, 물류사업을 하는 CJ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 중 SK그룹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을 가져갈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인수·합병(M&A) 여력뿐만 아니라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풍부하다. 항공운수업은 유가 상승 시 매출과 이익이 하락하게 되는데 정유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 시 수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상호 보완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등 항공화물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연계할 경우 SK텔레콤 가입자를 통한 아시아나항공권 할인 혜택 등 다양한 시너지 사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SK항공`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인수 후보 조건을 두루 갖춘 곳으로 한화그룹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처럼 M&A를 통해 성장한 배경과 항공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계열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높은 편이다. SK, 한화에 이어 자금력이 풍부한 후보군으로는 CJ가 꼽힌다. CJ그룹은 CJ대한통운을 필두로 한 물류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항공 물류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애경그룹과 신세계 등은 자금력에서 다른 인수 후보군에 밀리는 모습이다. 롯데그룹과 호텔신라 모두 호텔과 면세점 등 관광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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