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에 거주하는 토드·마리사 블루스 부부는 2012년에 18만8,000달러를 주고 1,600스퀘어피트 규모의 아담한 3베드 하우스를 구입했다. 이들 부부는 주택을 구입할 당시 충분한 에퀴티를 확보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4년 뒤 28만4,000달러에 집을 판 뒤 더 좋은 동네에 위치한 37만5,000달러짜리 5베드 하우스로 옮겼다. 토드 블루스(34)는 “예상보다 집값이 빨리 올라 드림하우스 장만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위치한 주택을 구입한 미국 홈오너들이 가파른 집값 상승에 힘입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USA 투데이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되면서 저소득층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있는 저가주택 가격 상승률이 부유층 밀집지역에 있는 고급주택 가격상승률을 압도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204개 카운티의 주택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거주민 중간 가구소득이 하위 10%에 속하는 지역의 연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6%를 기록해 가구소득이 상위 10%에 속하는 지역내 주택 가격상승률(5.2%) 보다 2.4%p나 높았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트룰리아의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주택가격이 하위 30%에 속하는 지역내 연평균 집값 상승률은 8.03%로 나타났다. 반면에 중간가격대 주택들의 가격상승률은 연 6.39%, 가장 집값이 비싼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연 5.01%에 그쳤다.

     무디스의 크와미 도널드슨 경제분석가는“현재 저가주택 가격 상승률이 고급주택을 웃도는 이유는 금융위기 발생 후 저가주택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그만큼 가격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크기 때문”이라며 “또한 미국내 저가주택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것도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건비, 자재비, 토지구입비 등을 고려할 때 저가주택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주택건걸사들이 저가주택 공급을 기피하는 것이 저가주택 매물 부족현상을 심화시킨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미국내 중간 주택가격인 28만9,300달러 이하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면 좋은 소식이 있다”며 “저가 매물이 느린 속도로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가격대를 찾는 바이어가 많아지고 있어 중간가격 이하의 주택을 팔 경우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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