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미스터 정크 & 토탈 세컨드 핸드

      구 한강몰에서 북쪽으로 길을 건너자 마자 바로‘Total Second Hand’라는 큼직한 간판을 걸고 있는 단독 건물을 만나게 된다. 실내로 들어서게 되면 체육관보다도 더 넓은 공간이 펼쳐지고, 그야 말로 없는 게 없는, 세상 모든 게 다 모여 있을 것같은 느낌이 드는 공간이 펼쳐진다. 중고 전문점인 토탈 세컨드 핸드의 데니 김 사장은 “1만 1천 스퀘어 피트에 달합니다”라고 말하며 “여기는 보통 중고점과는 다릅니다. 총기를 사고 팔 수도 있고, 금, 은 같은 귀금속을 거래할 수 있는 라이센스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병풍, 자개 장식품, 도자기 등 한국 전통 물품들도 곳곳에 전시되어 있고, 오디오 기기, 대형 스피커 등의 취미 용품들도 다양하다. 갤러리 코너에는 유화, 수채화, 포스터 등 다양한 장르와 크기의 그림들이 마련되어 있다. 골프채, 스키, 낚시 용품 등 운동기구를 포함한 액티비티 용품들도 다양하다. 집이나 사무실을 꾸밀 수 있는 가구에서부터 인테리어 용품들도 넘쳐난다. 램프도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것들이 수십 가지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부엌용품과 가재도구들, 고급스러워 보이는 찻잔들도 갖춰져 있다. 가방, 신발, 옷 등도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개중에는 고급스러운 앤틱 제품들도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또한 김 사장은 “장비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데니 김 사장은 “중고 물품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합니다. 이 곳의 특징은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는 것이예요”라며 토탈 세컨드 핸드의 특징을 설명한다. 토탈 세컨드 핸드는 8년 전에 오픈했는데 최근 새 단장을 하는 중이다. 그래서“안쪽으로는 꽃집과 신발 판매하는 부스들이 곧 오픈할 예정인데, 이 부스들은 당연히 신제품들입니다.”라고 김 사장은 설명한다. 그리고 워낙 넓은 공간이라서 다락방처럼 보이는 2층과 아직 남아 있는 공간은 부스를 임대하는 중이라고 한다. 누구든 판매할 아이템을 가진 경우는 부스를 임대해서 물품을 판매하는 게 가능하다.  토탈 세컨 핸드 매장을 채우고 있는 이 많은 중고 물품들은 어떻게 구비를 한 것일까? 데니 김 사장은 2년 반 정도 전부터 토탈 세컨 핸드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폐기물 처리 서비스(junk removal) 비즈니스와 연결이 되면서 ‘911 미스터 정크(911 Mr. Junk)’도 런칭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폐기물 처리 서비스는 일반 쓰레기 수거와는 다르다. 사무실, 집을 포함해 어떤 공간이든 내부를 비워야 하는 상황에 달려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집을 렌트하던 사람들이 렌트비를 내지 않고 짐도 빼지 않은 채로 사라졌다면, 집 주인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짐들을 치워서 집을 비우고 정리한 뒤에 다시 렌트를 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에도 렌트를 끝내고 나갈 때 폐기물 처분 서비스를 통해서 사업장을 깔끔하게 비워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911 미스터 정크가 물건을 치우는 일을 한다. 또 집 주인이 사망을 했지만 가족 들이 직접 짐을 정리할 상황이 아닐 때도 911 미스터 정크가 일을 맡는다. “한번은 시니어들이 모여 사는 컴플렉스에서 한 분의 짐을 빼고, 남은 것들을 다른 컴플렉스로 옮겨야 했어요. 집 주인이 건강이 나빠지시면서 어시스티드 리빙 같은 곳으로 옮기시느라 짐을 빼게 된 것이죠. 그런데 2주 정도 지나서 이번에는 새로 옮긴 집에서 그 분의 짐을 완전히 빼드려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 분이 2주 만에 돌아가신 것이었어요”라고 체험을 말한다. 또 한번은 방 세개 짜리 집을 차고까지 포함해서 통째로 비워낸 경우도 있다고 덧붙인다.

      “종종 인생 무상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라고 데니 김 사장은 말한다.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떠나고 난 뒤를 보게 되면서‘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너무나 다릅니다”라고 하며 “어떤 집은 10년, 20년 된 쓰레기가 그대로 있는 경우도 있어요. 한국 TV 프로그램‘세상에 이런 일이’같은 데 나오는 집들도 있어요. 이럴 때는 병균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복을 입고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라고 김 사장은 체험담을 들려준다. 데니 김 사장은 911 미스터 정크의 노하우는 ‘맨 파워’에 있다고 말한다. 치워야 하는 폐기물의 양에 따라서 5~6명까지도 동원해서 재빠르게 일을 끝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폐기물을 실어 나를 트럭도 당연히 준비되어야 한다. 김 사장은 “바로 당일 서비스도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발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에 더해 ‘대단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미국 업체들을 부르면 상당히 비싸고 바가지를 쓸 수가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911 미스터 정크에 대한 안내는 홈페이지 www.911mrjunk.com에서 찾을 수 있고, 문의는 720-354-8275로 하면 된다. 토탈 세컨드 핸드의 주소는 1880 S. Havana St. Aurora, CO 80012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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