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함께 거주는 미국가정 보다 많아

      외국태생 이민자 부모를 둔 미국 아동인구가 1,860만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전체 미성년 아동 인구 중 25%가 이민자 부모들의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동 4명 중 1명이 이민자 부모를 두고 있는 셈이다.  미 정책사회 연구기관 ‘어반 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최신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미 전체 미성년 아동 인구 중 약 1,860만명이 이민자의 자녀들로, 부모 중 1명 이상이 외국 태생인 아동이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이민자 부모를 둔 아동 인구 비율은 22%였다. 10년새 3% 비중이 더 높아진 셈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 부모를 둔 미성년 인구의 75%가 미국에 거주한 기간이 10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거주 5년 미만 이민자 부모의 자녀는 11%에 그쳤다. 또, 이민자 자녀들의 91%는 미 시민권자인 것으로 조사됐고, 대다수인 61%의 부모들이 미 시민권자 신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부모를 가진 아동들의 가정들의 61%는 집에서 영어를 포함해 2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이중언어 가정인 것으로 나타나, 미국 태생 부모를 둔 가정의 이중언어 비율 5%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이같은 추이는 갈수록 글로벌화되어 가는 지구촌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민자 부모를 둔 아동들은 미국 태생 부모를 가진 아동들에 비해 두 부모 모두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이 80%로 미국 태생 부모 가정의 69% 보다 높았다. 또, 이민자 부모들의 약 80%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민자 부모들은 미국 태생 부모들에 비해 생계를 위해 일하는 시간이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이민자 가정들이 빈곤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자 부모를 둔 아동들의 절반 정도가 빈곤 가정에서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부모를 둔 아동들은 62%가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등 6개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통적으로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지역들로 꼽혔다. 하지만, 이민자 인구가 많지 않았던 노스 캐롤라이나, 네브라스카 등 이민자 비선호 지역들에서 이민자 아동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민자 선호지역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자 부모를 둔 아동 비율이 지난 2006년 12%였던 노스 캐롤라이나주는 2017년 19%로 늘어 눈에 띠게 증가했고, 네브라스카 주의 이민자 자녀 비중도 16% 높아졌다. 반면, 캘리포니아는 2016년과 2017년 사이 이민자 부모를 둔 아동 비율이 1%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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