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집 밥이 생각나면 맛나로 오세요”

      고향을 떠난 이에게 집밥이나 시골밥상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일 것이다. 오로라 가동빌딩 2층에 위치한 ‘맛나식당’이 이런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맛나식당’은 지난 2월 초, 장춘호 씨가 새로 맡으면서 ‘집에서 먹는 것 같은 밥상’의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장 사장은 “음식하는 것을 좋아해요. 또 옛날부터 내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항상 식당을 해보라는 소리들을 했었어요”라고 ‘맛나식당’을 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면서 “의욕만 가지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몸이 힘드네요. 그래도 라인댄스와 골프 같은 취미 생활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장 사장은 자녀 교육을 위해 2006년에 덴버를 떠나서 뉴욕으로 이주했었다. 뉴욕에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맨하탄에 있는 블루밍데일 같은 대형 백화점에서 일을 했다. 덕분에 도시적인 감각을 몸에 익힐 수 있었다. 그러다 자녀들이 모두 독립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덴버로 돌아왔다.

       “오로라 인근에 한국 식당들이 이미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맛나식당’은 다른 일반 식당들이랑 좀  다르게 집에서 먹는 것처럼, 엄마 손맛을 살린 그런 스타일로 가려고 해요”고 장 사장은 설명한다. 아직 ‘맛나식당’을 맡은지 한달 남짓 지났지만 단골 손님도 생겼다. “하루는 엄마하고 아들이 왔는데, 너무 맛있게 먹고 간다고 인사를 하는데, 이런 재미로 식당을 하는 것 같아요”라고 경험담을 말한다. 또 “한 여자 손님은 매일 음식을 포장을 해가셨어요. 그러더니 하루는 남편 분이랑 같이 오셨어요. 너무 맛있어서 같이 왔다고 하시는 거예요. 이럴 때 참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라고 장 사장은 덧붙였다. 장 사장은 인기가 많은 메뉴로 동태전골, 아구찜, 북어해장국, 선지해장국, 내장탕 등을 꼽는다. 동태전골은 일단 싱싱한 동태를 공수해 하는 게 필수이고, 여기에 야채로 육수를 내고 새우젓을 가미해서 시원한 맛을 내고 있다. 아구찜은 새우 등의 천연재료들을 이용해서 맛을 내기 때문에 미원 같은 조미료를 쓰지 않아도 입에서 감칠맛을 낼 수 있다고 장 사장은 말한다. 북어해장국의 경우 “맵지 않아서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선호하고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고 장 사장은 설명한다.

      선지해장국도 우거지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어서 선지를 좋아하거나 해장이 필요한 이들이 선호하고, 내장탕은 푹 고은 국물에 들깨가루가 들어가서 구수하고 든든해서 인기가 많다.  “만두도 직접 빚고 있어요. 소고기 반, 돼지고기 반을 섞은 다음에 배추를 비롯한 야채를 넣어서 만두도 인기가 많아요. 찐만두, 만두국 등이 메뉴로 있고, 장 사장은 어떤 분은 군만두를 원하시기에 해 드리기도 했어요”라고 장춘호 사장은 소개한다. 여기에 더해서 떡볶이도 매꼼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 있어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덧붙인다. “나물도 다 직접 무치고, 다른 밑반찬도 다 직접 만들고 있어요. 아침에 만든 밑반찬은 점심이면 다 떨어지고, 그래서 저녁에는 또 반찬 종류를 바꾸어서 제공하고요. 무엇보다도 다른 인공 조미료는 다 빼고 소금과 다시다를 쓰는 정도로 최대한 가정식의 입맛을 내려고 하고 있어요. 진짜 제가 집에서 해 먹는 방법을 살려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오징어젓갈도 양념을 새로 해서 “맛깔나게”하고 있고, 산미나리 된장무침, 유채나물 등 꾸준히 새로운 반찬들을 올리고 있다.

        김치와 깍뚜기도 시원하고 맛있다. 모든 김치와 깍뚜기는 일주일에 한번씩 직접 담고 있다. “특별히 김치 깍뚜기는 손맛인 것 같아요. 특별히 들어가는 게 없거든요. 다만 고추가루를 중국산을 쓰지 않고 한국에서 가져온 걸 쓰고 있어요. 고추가루 값이 많이 비싸기는 한데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쓰고 있어요”라고 장 사장은 설명한다. 여기에 물도 항상 팔팔 끓인 보리차를 제공하고, 사골 국물도 늘상 끓이고 있는데 빛깔이 뽀얗고 한눈에 보아도 깨끗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이런 점에 대해 장춘호 사장은 ‘집밥’ 컨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깨끗함’이라고 강조한다.  주방의 조리대부터 싱크대가 반짝반짝 윤이 날 정도로 정갈하고, 수저도 한번 쓰고 나면 끓는 물에 새로 다 삶아내고 있다. “수저와 젓가락들은 정말 딱 한번 쓰고 나면 모두 다 삶아서 청결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장춘호 사장은 말한다. ‘맛나식당’의 영업시간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여서 아침 식사나 저녁 회식모임 등이 모두 가능하다. 단 월요일은 휴점한다. 주소는 11000 E. Yale Ave, #226, Aurora, CO 80014이고, 문의 전화는 303-755-1887이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