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으로 아내와 두 딸 목졸라 살해

      지난해 8월 16일 콜로라도 북부 프레드릭(Frederick)에서 33세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내와 4세, 3세의 두 딸을 살해한 사건의 윤곽이 마침내 드러났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크리스 왓츠(Chris Watts)가 수사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진술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달 18일에 진행되었고, 지난 7일 언론을 통해 발표되었다. 인터뷰에 참가한 수사관들은 콜로라도 주 수사 국의 태미 리(Tammy Lee), FBI 특수요원인 그레이엄 코더(Graham Coder), 프레드릭(Frederick)시 소속 형사 데이브 바움허버 (Dave Baumhover)가 참여했다. 이들은 왓츠와의 교도소 생활과 교도소 밖의 가족 이야기 등으로 인터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고, 왓츠가 혼외 관계를 맺었던 니콜 케싱거 (Nicole Kessinger)와 부인 셔넌(Shanann)과의 관계, 그리고 그가 가족을 죽인 8월 13일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이끌었다. FBI의 코더 요원은 "우리와의 대화가 끝나면 기분이 나아지게 될 것을 바란다. 당신에게 대단히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왓츠의 아내 셔넌은 사건 당일 새벽 2시에 출장에서 돌아왔으며, 왓츠는 그녀가 침대에 눕는 것을 느꼈고, 또한 자신의 외도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그들은 성관계를 갖고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자 왓츠가 먼저 잠자리에서 일어났고 셔넌을 깨우면서, 아스펜(Aspen) 여행을 취소할 수 있는지, 집을 이사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으나, 그녀는 등을 돌렸다. 셔넌은 왓츠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하면서 울기 시작했고, 왓츠는  부인했다. 왓츠는 "나는 죄책감을 느꼈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죄책감이었다”고 말했다. 왓츠는 셔넌에게 더 이상 결혼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셔넌은 "다시는 아이들을 못볼 줄 알라….. 나한테서 떨어져… (뱃속의)아기를 다치게 하지 마라"고 말했다. 왓츠는 양손으로 아내의 목을 졸라 죽였다. 왓츠는 “이 일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그저, 내가 그녀 위에 오르기 전에, 이렇게 할지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왓츠는 "그날 아침에 일어난 모든 일을 그냥 모르겠다….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그것을 했다. 이미 내 마음 속에 무엇인가가 심어져서 그 일을 하게 만들었고, 나는 그 일을 통제할 수 없었다." 왓츠는 인터뷰에서 웰드 카운티(Weld County) 지방 검사인 마이클 루크(Michael Rourke)가 청문회 중에 누군가를 목 졸라 죽이는 데 2​​~4 분이 걸리므로 "왜 멈추지 않았냐”고 물었던 것을 상기했다. 이어서 왓츠는 왜 셔넌이 반격하지 않았는지 모르겠고, 어쩌면 그녀가 기도했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왓츠는 셔넌을 죽인 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몸을 떨었고, 이 소음으로 첫째 딸 벨라(4세)가 일어났다. 벨라는 엄마에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왓츠에게 물었고 그는 "엄마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 뒤 왓츠는 셔넌을 침대 시트에 싸서 아래층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그녀를 손으로 들어 옮길 수가 없어서 트럭까지 시신을 끌어서 옮긴 뒤 트럭의 뒷좌석에 실었다.

       왓츠는 큰 딸 벨라가 똑똑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고, 둘째 딸 셀레스테(Celeste, 3세)도 시끄러워서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왓츠는 두 딸도 트럭 뒷 좌석에 태웠다. 그는 자신의 이런 행동에 대해 마치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왓츠는 집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정유소로 차를 몰았고, 도착한 후 딸들을 뒷좌석에 앉힌 채로 셔넌의 시신을 차 밖으로 꺼냈다. 아이들은 그에게 엄마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었고, 그는 자신이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셔넌의 시신을 유기한 뒤 왓츠는 다시 트럭으로 돌아왔고, 양키스 담요를 딸들의 머리를 덮고, 벨라를 옆에 앉힌 채로 둘째 딸의 목을 졸랐다. "나는 (생각하고) 있던 게 아니었다... 만약 내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딸들에게 무엇을 느끼고, 내 아내에게 느끼는 것들을 조금만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면 이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왓츠는 말했다.

        그는 둘째 딸 셀레스테를 트럭에서 오일 탱크로 옮겨서 안으로 떨어뜨린 뒤, 트럭 뒷좌석에 남아 있는 벨라에게 돌아왔다. 벨라는 “쎄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라면서 “나도 쎄씨처럼 똑같은 일을 당할 거야?”라고 물었다. 왓츠는 어떻게 대답했는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고, 벨라에게도 똑같이 했다. 양키스 담요를 벨라의 머리 위에 덮고, 목을 졸랐고, 시신을 다른 기름탱크로 가져가서 그 안에 떨어뜨렸다. 왓츠는 왜 딸들을 다른 탱크에 버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빠, 안 돼!"가 벨라의 마지막 말이었다고 왓츠는 말했다. 왓츠는 자신이 눈을 감을 때마다 벨라의 말을 듣는다고 보고서는 전한다. 현재 크리스 왓츠는 자신의 아내와 두 아이를 살해하고 자신이 근무하던 웰드 카운티(Weld County)의 유전 부지에 시신을 유기한 데 대해, 1급 살인죄를 포함한 9가지 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 사건이 미 전역에 충격을 준 데는 셔넌 왓츠가 임신 15주였던 것뿐 아니라, 온 가족을 살해 후 크리스 왓츠가 태연히 가족들이 사라졌다는 실종신고를 내고 방송에 출연해서 가족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던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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