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4%, 트럼프 취임 전 범죄 저질렀다고 믿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미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대해 '대통령 괴롭히기', '사법 방해'라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와의 유일한 공모는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 인사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걸 깨닫게 되자 내들러와 시프 등 위원회의 민주당 위원장들은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81통의 서한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전달됐다"고 공격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나라를 위한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이 이끄는 하원 법사위가 전날 백악관과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기업집단), 트럼프 재단 및 개인 수십명 등 총 81개 대상에 서한을 보내 조사에 필요한 정보와 문서를 제출할 것을 공식 요청한 데 대한 반응이다.

         민주당 애덤 시프 위원장이 이끄는 하원 정보위도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및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금융 이해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정보위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불러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심하게 도를 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사법을 방해하고 있으며 어떤 것도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필사적으로 범죄를 찾아내려는 몰염치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진짜 범죄는 민주당이 하고 있거나 이미 벌인 일"이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대문자로 '대통령 괴롭히기(PRESIDENTIAL HARASSMENT)!'라고 거듭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민주당의 대대적 의회 내 조사권 발동으로 코너에 몰리는 상황에서 이를 '대통령 괴롭히기' 프레임으로 옭아매어 수세 국면을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 제출이 임박한 것과 맞물려 의회 내 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성추문 입막음용 돈 지급 등 과거 행적으로 민주당의 전방위적인 공세를 받는 가운데 미 국민의 64%는 그가 취임 전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믿는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퀴니피액 대학이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4%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미국 성인 1천12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입막음용 돈 지급 의혹 등을 폭로한 다음 날인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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