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부담 가장 큰 이유

       밀레니얼세대도 내집 마련을 '아메리칸 드림'으로 생각하지만 주택 소유주 5명 중 3명은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정보사이트, 뱅크레이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980~2000년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주택 소유주의 3분의 2, 혹은 63%가 주택 구입을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비율은 다른 세대보다 훨씬 높은 것이고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1950~1960년대 출생)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이상이라고 CNBC는 전했다. 전체 주택 소유주의 '후회' 비율은 44%로 조사됐다. 밀레니얼 주택 소유주가 주택구입을 후회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수리 및 보수 등 관리비용 지출이 꼽혔다. 뱅크레이트의 데보라 컨스 연구원은 "주택 관리비용은 모든 주택 소유주가 직면하는 일이다. 소비자들은 주택 구매 비용의 1% 정도를 매년 수리·보수비로 준비해야 한다"며 "만일,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결국 비상자금이나 빚을 얻는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밀레니얼이 주택 소유에 대해 후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택 타입이나 위치의 문제였다. 모처럼 장만한 주택의 사이즈가 '너무 작다(12%)', 혹은 '너무 크다(5%)'는 불만과 함께 '지역을 잘 못 선택했다(8%)'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는 밀레니얼들이 주택구입 과정에서 다른 세대들보다 소셜미디어의 사용이 많은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수리정보사이트인 포치가 최근 조사한 바로 밀레니얼 주택 소유주의 57%가 소셜미디어를 활용했다.  1970~80년대 출생한 X세대나 베이비부머보다 세 배나 높은 비중이다. 밀레니얼이 매물로 나온 집을 구경하기 위해 실제 방문하는 경우는 고작 30% 수준이었다는 게 포치 측 설명이다. 이밖에 밀레니얼 주택 소유주들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의 혜택은 봤지만 워낙 오른 주택가격으로 인해 실제 투자효과는 보지 못했다는 후회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뱅크레이트의 컨스 연구원은 "주택 예비 바이어라면 얼마를 융자받아야 할 지와 모기지 이자율 등을 몇 번이고 계산해서 월 페이먼트가 어느 정도 되는 지를 먼저 파악하는 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주 짧은 시간을 내서 하는 이런 수고가 후회를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많은 후회에도 불구 주택 소유를 아메리칸 드림이라 생각하는 응답자가 79%나 된다는 게 뱅크레이트 측 설명이다.  한편, 센서스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밀레니얼에 해당하는 35세 이하의 인구의 주택 소유율은 36.5%, 35~44세는 61%, 45~54세는 70% 수준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의 주택 소유율은 지난 3분기에 비해 조금 더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는 이전과 큰 변화는 없었다. 이처럼 밀레니얼의 주택 소유율이 낮은 것은 학자금 융자 상환 부담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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