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주지사 "부모 선택권 존중"

    
       콜로라도에서 부모가 자녀의 백신 접종을 누락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법안이 콜로라도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작성 중이다. 그러나 제러드 폴리스(Jared Polis) 주지사는 부모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법안 처리의 향방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콜로라도는 미국 내에서 백신 접종 비율이 극히 낮은 주로 꼽히는데, 최근 몇 년간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콜로라도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Colorad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는 19개월에서 35개월 사이의 어린이들 중 약 29%가 예방접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이 연령대의 어린이 백신 접종률이 전국 23위를 차지하는 수치라고 밝히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2018학년도에 콜로라도의 유치원생 중 88.7%만이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예방 백신을 접종받았다. 콜로라도주법은 콜로라도 학생들에게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과 같은 특정 질병에 대한 예방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의학적, 종교적, 또는 개인적인 신념을 이유로 예방접종에서 면제받을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있다. 카일 멀리카(Kyle Mullica) 하원의원은 콜로라도의 낮은 백신 접종률을 해결하기 위해 백신에 대한 비의료적 면제를 없애는 조항을 포함하는 법안을 입안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간호사이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 역시 신규 법안 작성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법안이 도입되는 것에 대해 "이 문제는 어린이들의 안전에 귀결된다"라면서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학교에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접종과 관련해 비의료 면제 요소 중 하나 또는 두가지 조항을 없애는 데 대해서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를 포함한 일부 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로리 시프리아노(Laurie Cipriano) 주지사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폴리스는 사람들이 원치 않는 주사를 맞도록 강요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 등 역효과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국민 건강을 해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믿는 등 백신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8년 PLOS 메디신(Medicine) 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 철학적 신념에 따라 부모가 면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가 18개였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애리조나주 등 일부 주는 백신 면제를 확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백신 면제는 "소비자 보호"라고 주장하는 단체인 콜로라도 헬스 초이스 얼라이언스(Colorado Health Choice Alliance)의 창립 이사인 팸 롱(Pam Long)은 "백신은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고 완벽하게 예방을 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백신 연구원이자 미국 소아과 학회 콜로라도지부의 일원인 제시카 카탈디(Jessica Cataldi) 박사는 "워싱턴 주 등에서 최근 홍역이 발병했으나 이런 일들이 예방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는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달 덴버에서 홍역 진단을 받은 사례가 나와 덴버 시와 주 보건 당국자들이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발령한 바 있다.  예방접종연맹(Immunization Action Coalition)의 예방접종사업 부국장인 다이안 피터슨(Diane Peterson)은 적어도 18개의 주에서 콜로라도주처럼 백신 접종을 강화하는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탈디(Cataldi) 교수는 "이미 우리가 제거했다고 생각했던 질병이 다시 발병하는 것은 확실히 이 법안 추진에 동기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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