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정신 기려 통일 한국의 길 마련 다짐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열렸다. 3.1운동 기념식 및 예배를 시작으로 문화공연까지 펼쳐진 일련의 행사들은 콜로라도 주 한인회(회장 조석산)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덴버협의회(지회장 국승구), 덴버지역 교역자회(회장 손창달), 콜로라도 주 태권도협회(회장 정기수), 콜로라도 주 한인 노인회(회장대행 문홍석), 오로라시가 공동 주최했다.  첫날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및 통일기원 특별 예배’는 오로라 소재의 뉴라이프 선교교회에서 개최되었다. 덴버지역 교역자회가 예배를 드리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경제정보통신 담당인 박민하 영사, 밥 르게어(Bob LeGare) 오로라 시장, 마이크 코프만(Mike Coffman) 전 하원의원, 오로라 경찰국의 제랄드 바게이니어(Gerald Bargaineer) 목사, 손창달 목사를 비롯한 덴버지역 교역자회 소속 목사 십여 명 및 교민들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서성기 콜로라도 주 한인회 수석부회장과 김창기 민주평통 간사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손창달 목사는 우리가 순국 선열의 희생을 잊지 않고, 우리 삶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하는 내용으로 개회 기도를 바쳤다.

      박민하 영사는 “100년 전 오늘, 우리는 하나였다. 우리는 함께 독립을 열망했고 국민 주권을 꿈꿨다”로 시작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조석산 콜로라도 주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민족은 자주 독립을 위한 선언과 총 궐기를 결연한 미족 정신의 기상을 드높이며 평화적으로 전개했다. 이 날의 정신을 이어 민족 화합과 평화통일, 세계평화와 인류 공존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민주평통 국승구 덴버 지회장은 “임시정부는 27년간 해외로 근거지를 옮겨다니면서 자주적 민주국가를 건설하고자 분투했다. 이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평화 공동체 만드는 것에 앞장 서야 한다”라고 축사했다. 밥 르게어 오로라 시장은 ‘유관순의 날’ 선언문을 낭독하고, 선언문을 조석산 한인회장에게 전달했다. 이어서 마이크 코프만 전 하원의원의 축사, 우영종 덴버 소망교회 목사는 설교, 김병수 믿음장로교회 목사의 축도가 있은 뒤, 조영석 전 한인회장의 선창으로 “대한독립 만세” 삼창을 하는 것으로 공식 첫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둘째날인 2일에는 ‘하나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및 통일 기원 그림 그리기 공모전’ 시상식이 하일랜즈 랜치 소재의 크레스트 힐 중학교(Cresthill Middle School)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장문선 콜로라도 주 통합한국학교 교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민주평통 국승구 덴버지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제이슨 크로우 하원 의원이 축사를 전했다. 한인사회 행사에 처음 참석한 크로우 의원은 “한인 사회와 함께 3.1절 독립운동의 100 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 오게 되어 대단히 영광이다. 100년 전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한국은 독립할 수 있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자유를 위해 싸워야 했었다. 선조들이 찾은 자유를 보존하기 위해 우리도 계속 봉사하고 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3.1운동 기념 그림 그리기 공모전에는 총 80여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그 가운데 민주평통 사무처장상에 김동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상 전소정, 샌스판시스코 한국어교육원장상 송영호, 콜로라도 한인회장상 오성민, 민주평통덴버지부 회장상 강유진, 교역자협의회장상 김은지, 콜로라도 한인노인회장상 백은균, 콜로라도 태권도협의회장상 정지원 등 8작품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시상식 뒤에 US태권도(관장 정기수)의 선수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셋째날인 3일에는 3.1절 100주년 주간 기념 및 통일 기원 공연 이벤트가 오로라 소재의 더 피플스 빌딩(The People’s Building)에서 열렸다.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낮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이 넘는 한인들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조석산 한인회장은 “3.1절 행사를 할 때마다 진정한 애국심이 마음에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오늘 이 자리를 떠나더라도 계속해서 나라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살면 좋겠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국승구 민주평통 덴버지회장은 “이번에 한인회 임원들이 행사 준비에 대단히 노고가 많았다. 한인회를 위해 큰 박수를 보내면 좋겠다”라고 공을 한인회에 돌렸다. 이날 행사는 아빠밴드의 공연으로 시작해서, 션 정 사범이 이끄는 US태권도 선수들의 태권도 시범, 박남희 가야금 독주 및 이수아, 이하은 양과의 협연, 최귀분 씨가 ‘한 오백년’과 ‘밀양 아리랑’ 창을 부르고 박남희 씨와 최경희 씨가 가야금 반주를 했다.

      이어서 손다은 씨와 김산 씨가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주를 하고, 3.1운동 기념 그림 그리기 공모전에서 민주평통 사무처장 상을 받은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무궁화반의 김동현 군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상을 받은 같은 학교 진달래반의 전소정 양이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김동현 군은 “그림에 ‘대한민국 사람들의 독립을 향한 용기와 열정’을 담았다.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큰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하고, 전소정 양은 “우리나라 친구들과 북한 친구들이 함께 손을 잡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노는 것을 그렸다.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모든 친구들이 함께 놀았으면 좋겠다”라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의 소원’ 노래를 모두가 합창을 하기도 하고, 아빠 밴드의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추어 모든 관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등 3.1절 정신과 통일을 향한 염원을 표현했다. 한인회의 김현태 사무총장은 “3일동안의 행사가 이렇게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은 민주평통, 덴버지역 교역자협회, 콜로라도 주 노인회, 오로라 시청, 콜로라도 주 태권도 협회 등 한인단체들이 모두 힘을 모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라고 행사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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