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고기 섭취로 인간 전염 우려

      ‘좀비사슴병’ 또는 ‘광록병’이라고 불리는 만성소모성질병(Chronic Wasting Disease, CWD)이 콜로라도주를 비롯한 미국 24개 주와 캐나다의 2개 주에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관계자들은 사슴을 사냥하고 그 고기를 섭취한 사람들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University of Minnesota)의 전염병 연구소 책임자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Michael Osterholm)은 이 질병이 인간에게 전염된 사례는 없지만 앞으로 수년 내에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슴 광우병'으로도 불리는 CWD는 주로 감염된 사슴의 타액, 뇨 등의 분비물의 접촉에 의해 사슴 사이에 감염이 일어난다. 일부는 감염된 어미 사슴에서 태어난 새끼사슴들이 감염된 사례가 있어 수직감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WD의 잠복기간은 평균 22개월로 비교적 길고, 초기에는 질병 감염 여부를 감지하기 어렵고, 발병 후에는 12개월 이하의 임상기를 거치다 폐사하게 된다.

      감염시 주요 증상으로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정능력을 상실해 걸려 넘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돌발적인 움직임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인다. 침을 많이 흘리고, 침울해지며 체중감소와 연하곤란 등 마비증세를 나타낸다. 또한 귀가 아래로 쳐지고, 사람에 대한 공포감이 없어 경계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좀비’ 사슴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콜로라도 파크 & 와일드 라이프 측은 좀비 사슴병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으며, CWD에 대한 자문단을 구성하고 주 전체에 대한 대응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7 월 현재 사슴 무리의 57%, 엘크 무리의 37%, 무스 무리의 22%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콜로라도 파크 & 와일드 라이프의 제이슨 클레이(Jason Clay) 박사는 사냥한 사슴 등의 동물에 대한 CWD 감염 검사는 사냥 후 5일 이내에  실시되어야 하고, 검사비는 한 마리당 25달러이다. 그러나 볼더 카운티 등의 필수 검사 지역은 검사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15 년동안 사슴 무리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테스트를 하고, 질병의 유병율이 높은 사슴 떼에 대해서는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수컷과 암컷의 비율을 줄이고 사슴 떼를 유인하는 물질을 제거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1997 년 이후 알려진 모든 관련 ​​질병에 대해 인간이 먹이 사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현재 이 질병은 콜로라도 주 이외에도 알칸사스, 일리노이, 아이오와, 캔자스, 메릴랜드, 미시간, 미네소타, 미시시피, 미주리, 몬태나, 네브라스카, 뉴 멕시코, 뉴욕, 노스 다코타, 펜실베니아, 사우스 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유타,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위스콘신 및 와이오밍 등에서 발견되었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에서는 CWD가 1960 년대 후반과 1981 년 야생 사슴에서 포로 사슴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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