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관련 법 바뀌었으나 권리 찾을 수 있는 방법 다각도로 연구 ”

      주간 포커스가 신년 기획으로 한인단체장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9년 한 해동안의 주요 활동들을 듣고 있다. 이번 호에는 콜로라도 한인 리커협회의 신임 회장 윤진기 씨를 만나본다. 

      포커스 : 이번에 회장을 맡게 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윤진기 : 리커협회 일을 10년 이상 해왔어요. 처음에는 재무를 맡았었고, 부회장도 맡았었고, 이사장직도 맡았었습니다. 그러다 이제는 협회 일을 그만 하려고 임원진들에게 오는 전화도 안받고 계속 피했어요. 그러는 중에 우연히 리커협회 창립 멤버이셨고 회장도 지내셨던 분을 만났는데 제게 회장직을 권유하셨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제가 준비가 안되어 있지만 다른 봉사할 분이 안계신 것 같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임기가 2년입니다. 그래서 2년만 봉사하자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포커스 : 집행부는 꾸리셨나요?

       윤진기 : 억지로 집행부 일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라서 조금 시간이 필요하고요. 이번 달 안으로는 집행부 구성을 마칠 계획입니다.

      포커스 : 10년 이상 리커협회 일을 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일들을 하셨었나요?

       윤진기 : 2003년 정도에 협회 일을 시작했습니다. 재무 겸 부회장을 맡으면서 협회가 활발하게 돌아가게 했었어요.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 피크닉도 가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와인 세미나도 열었었어요. 지금은 꼭 필요하고,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위주로 할 예정입니다.

       포커스 : 한인 리커협회는 어떤 목적을 추구하나요?  

       윤진기 : 한인 리커협회가 창설된 이유는 한인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시는 한인들이 눈에 안보이는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하고, 세일즈맨이나 딜리버리 맨들에게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그런데도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협회를 조직해서 협회가 이런 부당한 일들에 맞서기 위해 나서게 되었어요. 그동안 개인 양조업자들에 대해 반대 집회도 열기도 했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법안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관여를 했었고요. 이러면서 개인이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협회의 이름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 섰습니다.

       포커스 : 현재 한인 리커협회 회원들은 몇 명인가?

      윤진기 : 기존에 파악된 바로는 140여 개가 있는데, 최근 맥주 관련 법안이 바뀌면서 변화가 많이 생겼습니다. 이미 스토어를 파신 분들도 꽤 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다시 회원 상황을 업데이트하는 중이고요. 정회원으로 가입하시는 분들도 지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회비는 매년 200달러입니다.

      포커스 : 주류 관련 법안이 바뀐 것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이에 대해 한인 리커협회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윤진기 : 지금 계획을 세워나가는 중입니다만, 앞으로 우리가 권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을 거고, 그래서 할 일도 많다고 보입니다. 우선 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합법적인 틀 안에서 협회가 나서서 주류 도매상들과 협상을 해나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로서리 스토어나 편의점, 주유소 등은 술을 저장해 놓을 수 있는 창고가 따로 없어요. 바로 매대에 진열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리커스토어들은 그렇지 않아요. 이런 부분에서 리커 스토어들이 유리하지요. 또 세븐 일레븐 같은 경우에는 맥주를 전시한 냉장고를 열쇠로 채워놓아서 손님이 직접 술을 빼갈 수 없어요. 이런 작은 부분들을 고려하면 결코 리커 스토어들에게 불리한 상황만도 아닙니다. 또 맥주 구매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지역에 따라서도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대형 마트 옆에 있는 리커 스토어라고 해도 여피족(Yuppies, 디지털 시대 상징으로 고급 정보 기술(IT)을 가지고 첨단 기술 개발에 종사하는 전문직 젊은이의 집단) 같은 젊은이들은 그다지 가격을 고려하지 않아요. 반면 은퇴한 백인 여성들은 가격에 상당히 민감하고요. 현재 돌아가는 걸 보면 그렇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너무 위축되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포커스 : 기존의 주요 사업들에 대한 계획은 어떠신가요? 

      윤진기 : 쿠어스쪽과는 미팅을 끝내서 장학사업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골프대회 관련해서는 곧 버드와이저 측을 만날 예정입니다. 가급적 회원들이 서로 유대감을 긴밀하게 가질 수 있도록 친목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포커스 : 회장직을 수행하시는 데 대해 부담이 많은 상황이실 것 같습니다.

      윤진기 : 회장직이 명예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대신 봉사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봉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되서 회장직을 응한 것이고요. 제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엔지니어였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연구실에 있었고 미국에 와서 석사를 했습니다. 미국에 오게 된 계기도 형님과 어머님이 너무너무 오라고 하셨어요. 형제들끼리 같이 모여 살자는 의미셨지요. 지금 제 형님은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성공해서 2세대 운동을 해보자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 말씀을 듣고 미국에 오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리커협회장을 맡으면서도 정당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습니다.

      포커스 : 오늘 바쁘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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