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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2019년 01월 31일 (목) 07:24:25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사람들이 농담삼아 하는 말로 “한의사는 ‘밥이 보약’이라는 말을 싫어하고 치과의사는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을 싫어한다”고 한다. 보약으로 몸을 보해 건강하게 살 생각은 안하고 대신 밥만 잘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니 한의사로써는 답답한 노릇이고, 치아를 관리하고 치료하는 게 일인 치과의사에게 이 없어도 잇몸으로 살 수 있다고 하니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 수 있다는 말은 꼭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없는대로 견디어 나갈 수 있다는 뜻에서 생겨난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간혹 사람들이 이 말을 잘못 새겨 들어 정말로 이 없어도 잇몸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다. 잇몸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절대 아니다.’ 삶의 오복 중의 하나인 건강한 치아가 없으면 씹고 뜯고 맛보는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치아 건강은 우리들의 신체 건강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입안에 생기는 많은 질환 중에 충치와 잇몸질환이 있는데 이를 대소롭지 않게 여길 경우 전신질환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흔히 말하는 잇몸병(치주질환, Periodontitis)과 충치는 입안의 세균 때문에 나타나는 구강내 염증성 질환으로 소홀히 대처할 경우 단순히 입안의 염증(Gingivitis)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이동해 전신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잇몸병과 관련된 전신질환으로는 당뇨병, 동맥경화, 심근경색, 치매 그리고 호흡기 질환 등이 있다. 치주질환이 심한 환자의 경우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정상인보다 2.3배나 높고 당뇨병 합병증으로 사망할 확률은 8.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은 심혈관 질환도 유발해 치주 병원균이 심내막을 감염시킬 경우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키며 최근엔 경동맥 죽종에서 치주 병원균이 발견됐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침 속의 치주 병원균이 폐로 들어가면 기도의 상피세포를 감염시켜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임신한 여성은 체내 호르몬 변화로 구강 내 점막이 과민해져 세균감염에 취약해지므로 임신성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발전, 심할경우 치주 병원균이 임신부의 조기 출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부의 구강 건강이 태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충치는 전문용어로 ‘치아 우식증’이라 하며 입안 세균이 설탕, 전분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산(acid)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치아의 바깥부분 상아질(Enamel)을 부식시켜 생기게 된다. 치아 우식이 한번 생기면 저절로 낫지 않기때문에 치아 근처에 세균이 살지 않도록 이를 깨끗이 닦고 정기적으로 치아의 상태를 살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작은 틈을 파고들어 치석(calculus)과 염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잇몸과 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이동, 치매, 뇌졸중, 심장질환, 당뇨병 등 각종 암과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전신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길은 평소 올바른 구강 위생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장 기본적인 습관은 올바른 칫솔질로 3.3법칙을 권하고 싶다. 즉 하루 3번, 3분 이상을 칫솔질 하는 것이다. 칫솔질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칫솔보관으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칫솔을 화장실에 보관하며 치약 한 개를 공동으로사용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칫솔에는 세균이 1만~1억CFU/ml 살고 있어 구강질환은 물론 다른 감염성 병원균으로 부터 오염될 수 있으므로 온 가족이 하나의 보관용기에 칫솔을 꽂아두면 칫솔모의 접촉으로 세균 전파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칫솔은 통풍이 잘 되는 건조한 곳에 칫솔모가 서로 닿지않게 보관하는 것이 좋고 치약도 함께 사용할 경우 세균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따로 쓰는 것이 좋다.

      이러한 모든 것은 그래도 치아가 어느 정도는 온전히 있을 때 얘기고 더욱 상태가 악화될 경우 부득이 치아를 모두 빼야 하는 사태에 이르면 환자들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내 치아를 어떻게든지 잘 살려 관리하는 것이 최선인 것은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해 몇개 정도의 치아가 빠지면 브릿지나 임플란트로 얼마든지 예전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 그러나 빠진 치아가 많거나 하나도 남지 않을 경우에는 틀니를 할 수 밖에 없지만 틀니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자신의 치아 못지않게 쓸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틀니는 일명 의치라 불리는데 다수의 치아를 비롯해 구강조직 결손 때 탈 부착할 수 있는 가철성 보철물로 손상된 기능과 외관을 회복하는 기술이다.

     틀니는 보통 치아가 없을 경우 잇몸을 이용하여 지탱하는 완전 틀니 (Complete Denture) , 치아가 일부분 있을 경우 상실된 치아를 보충하는 부분틀니 (Partial Denture), 적은 수의 임플란트를 심어 전체 틀니를 잡아주므로써 힘을 보강해 주는 임플란트 틀니(Implant over Denture)로 구분할 수 있다. 요즘들어 틀니 제작의술은 날로 발전, 치아 뿌리를 남겨서 자석 등을 달아 틀니를 고정하는 특수틀니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재질등 여러 기술이 발전돼 자연치아와 틀니가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런 상태까지 이르게 됐다.

      물론 어떤 형태의 틀니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가는 환자의 치아상태에 따라 결정되지만 완전틀니와 임플란트 틀니의 경우 장단점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틀니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가 있지만 보통 틀니한 사람의 잇몸은 1년에 평균 0.5mm씩 녹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잇몸상태를 확인, 틀니를 수리하거나 조정해 주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초기에는 3개월에 한번, 이후 6개월 내지 1년에 한번정도 병원을 방문,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맛있게 씹어 삼키는 것은 즐거움을 넘어 건강의 중요한 키 포인트이다. 자신의 치아건 틀니건 치아를 갖추지 못하면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어 영양의 불균형 또는 부족을 초래, 신체건강을 해칠 수 있다. 말하자면 치아건강이 전신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은 내 치아가 없으면 틀니로 대체, 건강한 치아 유지에 힘써야 한다는 말로 새겨 들어야 한다. 치아 건강을 위한 작은 노력만으로도 전신질환을 막을 수 있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첩경이 될 수 있다. 정기적인 치아건강 점검이야말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어리석음을 줄이는 지름길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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