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는 시즌 끝나고 고민

      "아직은 말씀드릴 때가 아니다." '끝판왕'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가 KBO 복귀설에 대해 신중하게 답했다. 오승환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본격적으로 2019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소속팀 로키스의 소집일 전까지는 KT 위즈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든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오승환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애리조나주 투손의 KT 위즈 훈련장에서 몸을 만든 뒤, 내달 14일 콜로라도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이동해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콜로라도로 이적했던 오승환은 시즌을 마친 뒤 국내 복귀의 뜻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콜로라도와의 계약 관계 등이 얽히면서 새 시즌도 콜로라도의 선수로 남게 됐다. 올해가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승환은 올 시즌이 끝나면 로키스와 계약이 만료된다.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에 잔류할지 한국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크다. 그는 지난해 10월 귀국하면서 KBO 복귀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승환은 아직 거취에 관해 이야기할 시점은 아니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했다. 오승환은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방향이 되도록 에이전트가 결정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시즌이 끝나고 생각해 봐도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언제나 그렇듯 부상 방지가 최우선 목표다. 오승환은 "예년에 비해 몸 상태가 아주 좋다. 제일 좋다는 느낌이다. 당장 불펜 투구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는 경기가 워낙 많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6년부터 3년 동안 무려 211경기 207⅓이닝을 소화했다. 혹사 논란도 일었다.

       오승환은 "불펜 투수라면 그 정도 소화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혀 걱정 없다. 지난해 부진했던 동료들이 올해는 잘 할 것으로 믿는다. 내가 더 부담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오승환은 데뷔 첫 해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2017년엔 마무리를 맡았고  ㅈ2018시즌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뒤 콜로라도로 이적했다. 이적 후 25경기서 2승 무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올해에도 필승조 활약이 기대된다. 3시즌 통산 13승 12패 42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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