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시간 들여 진료하고 싶어" Dr. 스테파노 리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의료보험 없이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생겼다. 덴버 북쪽의 노스글렌(Northglenn)에 두 달 전 오픈 한 하모니 가정의학 클리닉(Harmony Family Practice)이 이 기쁜 소식을 가져왔다.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까지 유창한 한인 의사, 스테파노 현우 리 씨가 클리닉의 원장이다. 어떻게 의료보험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 “저희 클리닉의 시스템은 DPC(Direct Primary Care)라고 이미 있는 제도예요. 사시는 동네에서도 한번 찾아보세요, 여러 클리닉들이 찾아질 겁니다. 다만 콜로라도에서 한인 의사가 도입한 것은 제가 처음으로 보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올해부터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하던 제도가 사라졌다. 그래서 DPC  제도를 더욱 눈여겨 볼만 하다.

      DPC제도를 한번에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다.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예는 피트니스 센터처럼 처음 등록비를 내고, 매월 이용료를 내면서 필요하거나 원할 때마다 이용하는 방법이예요”라고 닥터 리는 이해를 돕는다. 즉, 등록비를 개인 혹은 가족 단위로 내고, 매월 등록비를 내면 되는데 일반적인 의료보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인 금액이다. 성인 1명의 등록비는 50달러, 가족 단위로는 가족 수에 상관 없이 100 달러이다. 매월 내는 멤버십은 성인 1명은 80달러, 가족이 함께 등록했을 경우에 두번째 성인은 60달러, 세번째 성인은 40 달러, 18세 미만은 20달러이다. 즉, 부부가 대학생과 틴 에어저 자녀를 한명씩 두고 있다면 월 200달러면 된다. 그리고 주치의를 필요할 때마다 횟수 제한 없이 만날 수 있다.

       미국 현실에서 어떻게 이런 방식이 가능한 것일까?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눈에 안보이는 폐단이 정말 많습니다. 병원비를 1달러라고 하면 그 가운데 60센트만 직접 의료비 부분이고 나머지 40센트는 경영, 행정에 들어가는 비용이예요. 실력있는 의사들이 파산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데 환자들의 질병 코드를 입력해서 보험회사에 청구하고, 보험회사로부터 수가를 받아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많이 생기거든요. 보험회사가 여러 이유로 제 때 돈을 주지 않아요. 열심히 환자 진료하고 실력도 좋은 의사들이 보험회사를 상대하는 부분에서 취약해 파산을 하는 거지요”라고 닥터 리는 설명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혈액 검사도 70~80달러 짜리 검사인 경우, 클리닉에서 피검사하는 랩과 직접 계약을 맺으면 여기에 보험회사 비용 등이 빠지면서 13~14달러까지 낮아져요. 여기에 제가 DPC 멤버로 가입해 있어서 3달러까지 비용이 낮아집니다”라고 스테파노 리 닥터는 이해를 돕는다.

       “저 역시도 MRI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보험에서 전혀 커버가 안되서 800달러를 내야 했어요. 그런데 똑같은 MRI가 보험이 없으면 반값인 거예요. 너무 놀랐어요. 그래서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스터디를 하기 시작했어요”라고 변화를 추구한 계기에 대해 닥터 리는 이야기한다. “의사들도 이런 제도를 아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라면서 하루 8시간 진료 시간동안 25명~30명의 환자를 만나야 하는 의사들이 따로 이런 제도까지 스터디를 할 물리적인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닥터 리는 설명한다. “의사들이 면접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묻는 부분이 하루에 환자를 몇 명을 볼 수 있냐는 질문이예요. 환자를 많이 만나야 병원의 수익을 높일 수 있잖아요. 의료적인 실력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라고 닥터 리는 의료계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시작했다.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 한명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10분~15분 정도인데 환자를 이해하는 데 턱없이 부족해요. ” 닥터 리는 여유있게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뒤 DPC 모델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한다.

        가장 우려되는 의사로서의 실력은 어떨까? 스테파노 리 닥터는 워싱턴 D.C의 하워드 의대(Howard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를 졸업했고, 장학생이기도 했다. 이 대학병원은 워싱턴 D.C에서 인종을 불문하고 중산층들이 가장 많이 가는 병원이다. 즉, 의대생으로써 다양한 환자 케이스를 만날 수 있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수련은 캘리포니아의 살리나스(Salinas)에 있는 네이티비다드 메디컬 센터(Natividad Medical Center)에서 했다. 3년동안 가정의학과, 내과, 산부인과, 외과, 응급실, 중증환자들까지 등 연관된 과를 모두 돌면서 “별별 게 다 나오는 케이스”를 “정말 고통스럽게” 해냈다. 레지던트로써 이 정도로 훌륭한 수련 코스를 갖는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그 뒤 콜로라도의 연방이 관여하는 살루드 패밀리 헬스 센터(Salud Family Health Center)에서 디렉터로 일하면서 UC 학생들을 가르쳤다. “병을 다룬다고 생각하지 말고 더 깊게 들어가서 사람을 알도록 해라”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하모니 가정의학 클리닉은 가정의학, 즉 내과, 소아과, 여성학과, 노인학과와 경미한 부상 치료 및 수지침을 병행한다. 또한 혈압약 등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도 클리닉에서 도매로 구매해 환자들이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현행 의료보험이 있지만 높은 디덕터블과 코페이가 부담되는 경우에도 멤버쉽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의사인 저와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예요. 당일 진료나 예약 다음날 진료가 가능하고, 필요한만큼, 원하시는만큼 코페이 없이 진료를 받으실 수 있어요. 전문의를 만나야 할 상황에 대해서는 병원비를 협상을 하게 됩니다. 보험회사로 나가는 비용이 빠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라고 합리적인 방법들을 설명한다. 관련 문의는 720-216-1297이고, 주소는 10465 Melody Drive, Suite 322, Northglenn, CO 80234이다. 세부 안내는  https://harmonyfamilypractice.com/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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