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클리닉에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들이 많이 찾아오시고 계셔서 오늘 칼럼에서는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눈이 오는 겨울철이야 교통사고 증가가 어쩔수 없다고 하여도 사시사철 이렇게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운전중 휴대폰 사용과 마리화나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콜로라도에서 마리화나의 합법화 이후 교통사고 증가율이 18%에 이른다고 하니 후유증이 오래가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전중 앞, 뒤, 좌우측 및 좌우측의 앞뒤에 있는 자동차까지 최소한 6대를 항상 인지하고 운전하는 방어운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제가 접했던 교통사고 환자 중 가장 기억에 남은 환자는 큰 트럭이 뒤에서 세게 추돌하면서 앞에 있던 큰 트럭을 들이받고 이 두 트럭 사이에 끼이면서 차가 완전히 부서진 경우였습니다. X-ray, MRI, 피검사 등을 다했는고 다행히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환자는 사고 당시 척추의 꼬리뼈부터 목까지 전기적인 충격을 받으면서 전신에 차가운 물이 흐르는 느낌이 생겼었다고 합니다. 사고 이후 바람만 불어도 뱃속에 찬바람이 느껴지고 금속을 만지면 뼛속까지 시린 느낌이 오고, 체중은 1년 사이에 20 파운드나 늘어나면서 몸이 자꾸 풍선같이 불어나는 느낌이 생기는 데다 심한 무기력증과 우울증까지 생겨서 일도 할 수 없고 삶이 완전히 변해버렸다고 하소연을 하던 환자였습니다. 척추가 심한 타격을 받으면서 기운이 밑으로 함몰되면서 생기는 망양(亡陽)증에 속하는 환자였는데 2년 넘게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가 저한테까지 와서 치료를 받게 된 경우였었습니다. 여기에 법적인 문제까지 얽히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심하게 받아 심신이 모두 극한까지 간 경우였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교통사고 후 발생한 여러 증상이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소실되지 않고 남아있는 임상증상을 총괄하여 말하는 것으로 X-ray 등의 진단기기 및 이학적인 검사로는 정상이지만 만성통증이나 운동제한과 같은 자각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본 교통사고 후유증은 양방의학적 관점에서 뚜렷한 병적 상태로 진단할 수 없는 여러 증상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한방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치료법을 응용해 현대의 교통사고 후유증과 유사한 낙상, 골절, 타박상, 만성통증 등의 치료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객관적으로 검사할 수 없는 전형적인 교통사고 환자의 증상으로 불안, 스트레스, 어지럼증, 불면, 두통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맥을 보면 특히 심장맥이 경기한 아이들 맥처럼 불안정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심한 사고의 경우는 차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운전이 곤란하거나, 운전중에 자꾸 주위를 놀란 마음으로 두리번거리게 되는 등 사고에서 온 놀란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해 발생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는 심장의 불안정한 기운이 심장 뒤쪽 부근인 왼쪽 견갑골 근처의 통증을 유발하는데 심포경락이나 심경락, 간경락을 침으로 안정시키거나 들뜬 기운을 가라앉히는 한약 처방이 아니고는 마사지나 운동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정신적인 충격의 상태는 교통사고 후 짧게는 하루 이틀에 없어지기도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몇달에서 몇년씩 지속되는 환자들을 많이 봅니다.
 
     다음은 전신의 어혈증상입니다. 흔히 안전벨트에 왼쪽 어깨와 오른쪽 아랫배가 당겨지면서 생기는 이 부위의 국소적인 멍과 통증 이외에도 인체 내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액체가 한쪽으로 몰렸다가 당겨지면서 받는 충격은 근육과 뼈에 생기는 충격 이상의 것입니다. 특히 교통사고 후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몸이 쑤시거나 저리고, 쥐가 잘 나며, 감각이 둔해지면서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나, 아랫배가 당기는 증상, 갈비뼈 밑에 통증이 오는 현상은 대부분 혈액순환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이는 맥으로도 진단이 잘되는데 삽맥이라고 혈관의 혈액이 쭉쭉 흐르지 않고 마치 작은 돌틈 사이를 흐르듯이 혹은 대나무결을 어긋나게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흔히 심한 교통사고나 큰 수술,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등의 타박상 후에 생깁니다. 이는 반드시 먼저 전신의 뭉친 어혈을 풀어 혈액의 순환을 개선하는 치료를 한 후에 국부적인 치료를 하는데 어혈을 푸는 침법에서부터 다양한 약재로 만들어진 처방들이 있습니다. 특히 한달에 한번씩 생리를 하는 여성들에게 혈액의 흐름이나 조성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교통사고 후 반드시 먼저 치료를 해야 될 부분입니다.
 
     또 한가지 대표적인 증상은 온몸 혹은 부분적인 냉감입니다. 인체의 기둥인 척추에 충격을 받으면 힘이 쭉 빠지는 것을 흔히 경험하는데, 이는 아랫배(단전)에서 척추를 타고 머리까지 올라가는 독맥이라는 경락의 기 흐름이 약해짐으로써 오는 증상입니다. 교통사고가 심한 경우는 이 양기의 흐름이 차단되어 전신이나 부분적으로 냉감을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간단하게는 부항으로 척추와 척추기립근의 긴장을 풀면서 몸의 한기를 빼고, 양기를 끌어올리는 침치료나 한약 처방들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목이나 몸이 뻣뻣하고 쉽게 피로해지며 전신의 무력감이 오거나 갑자기 몸이 날씨와 계절의 변화에 민감해지는 증상,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 등 진단이 가능한 특정 부위의 통증치료 외에도 전신적인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데 약물치료나 침, 부항치료 등을 통해 음양의 변화를 조정하고 경락을 소통시키고 기혈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시키고 증상을 개선합니다.  이외에도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는 통증이 있는 환부를 따뜻하게 하고, 가벼운 전신체조 등을 하여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자가치료를 지속적으로 하여야 하며 사고 후 발생하는 불안감이나 우울증 등은 신체적인 증상의 치료와 함께 심호흡 및 가벼운 명상법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는 전반적으로 양방적 검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하여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한 후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모든 치료가 자동차 보험에 적용되어 별다른 비용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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