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권익 신장을 다져가는 한인회로 거듭날 것!”

     지난 11년 간 두 개의 한인회로 갈라져 겪었던 분쟁에 종지부를 찍고 조석산 회장이 콜로라도 주 한인회의 제28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해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콜로라도 주 한인회와 콜로라도주 연합한인회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의지를 밝힌 후 4개월 여 만에 이루어낸 성과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취임식을 마치고 회장직을 수행하기 시작한 조석산 회장을 주간 포커스가 만나 보았다.

     포커스 : 축하드립니다. 통합을 이루어낸 소감은 어떠신가요?

     조석산 : 사실 통합이 쉽게 되리가 생각을 안했습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골이 깊어졌기 때문에 사람들 개개인의 감정적인 대립과 구성원들 각자가 추구하는 바가 달라서 통합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통합을 위해서 누군가는 내려놓았고, 또 언론이 믿고 참아주어 큰 잡음 없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포커스 : 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점에 두셨나요?

     조석산 : 통합은 말 그대로 화합입니다. 즉, 이쪽 저쪽 하는 구분없이 생각이나 견해 차이가 있어도 다 끌어안고 가야 합니다. 실질적인 화합은 말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물과 기름 같은 의견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설득을 하고 끌어안으면서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리고 다른 한인회 소속이라고 해서 우리 교민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끌어안고 가야 합니다.

      포커스 : 통합 회장으로서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신가요?

     조석산 : 우선은 한인회 외의 여러 단체들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각 단체들이 추구하는 바와 목표가 서로 다르고, 정치적으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네 편 내 편 없이 뭉칠 수 있고, 서로 협력하면서 한인 사회를 이끌어 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제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한인회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1세대 분들이 한인회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에 반해 1.5세대와 2세대는 다소 무관심합니다. 우리 자녀 세대가 한인회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발 붙이게 만들고,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합니다. 특히 우리 한인사회가 주도하는 문화 페스티벌 같은 행사를 열어볼 계획입니다. 우리 교민 사회 뿐 아니라 여러 아시아 민족들, 미국인들 모두가 모여서 함께 즐기고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포커스 : 어떻게 이런 비전들을 실현하실 계획이신가요?

     조석산 : 각 단체장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한인회 안에 있었던 고소고발 등의 불편한 문제들로 인해 함께 가는 것을 여전히 불편해 하는 분들이 계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걸림돌을 해결해 나가고,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주력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일이 빠른 시일 안에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포커스 : 한인회관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조석산 : 한인회관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고 우리 교민들의 숙원 사업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한인사회가 더욱 성장했기 때문에 더더욱 한인회관이 꼭 필요하고, 1.5세대나 2세대들이 뭉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으로서는 한인회관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준비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제 임기 동안 한인회관을 만들 수 있는 기초를 다지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포커스 : 한인회가 한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계획이십니까?

     조석산 : 한인회가 교민들에게 필요한 단체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 앞으로 추진할 방향은 미국 정부나 콜로라도주 정부, 경찰국, 오로라시 등을 상대로 한인들을 대변할 수 있도록 힘을 키우고자 합니다. 또한 한인회가 통합이 되었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도 단독 채널로써 대화를 해나가고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게 됩니다. 다양한 방향으로 콜로라도 주 교민들의 권익을 신장시켜서 교민들이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혜택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포커스 : 한인회 이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었나요?

     조석산 : 1987년도에 미국을 왔고, 그 이후로 한인사회에서 열리는 많은 행사에 참석해왔는데, 특히 3.1절과 8.15 행사를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제가 어디에 있던 한국인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기 위해서였습니다. 단체장으로서의 활동은 호남향우회장부터 시작했고, 이후에 한미인권연구소 콜로라도 지회장, 상공인회장, 노인회장, 그리고 콜로라도주 연합한인회장을 맡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인회가 통합을 해서 콜로라도 주 한인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인사회내 봉사단체에 발을 디딘 것은 2000년도 1월 17일입니다. 당시 조영석 전 한인회장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과 연결이 되면서 활동을 시작을 했으니까 햇수로 20년이 되는 셈입니다.

      포커스 : 새로 꾸린 집행부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석산 : 서성기 27대 콜로라도 주 한인회 회장이 수석 부회장을 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무국장은 김현태 씨가 맡았고, 홍보부, 문화사업국, 대외협력사업국, 체육부, 재정부, 봉사부로 구성된 집행부가 있습니다. 김숙희 이사장을 비롯해서 8명의 이사진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집행부와 이사진에 공석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뜻이 있는 분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놓은 것입니다. 새로운 분들이 오셔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의견을 내주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커스 : 한인회에는 어떻게 가입할 수 있는지요?

      조석산 : 기본적으로 18세 이상이면 모두 한인회 회원 자격이 있고 부모 중 한 사람만 한국인인 경우에도 한인회 가입 자격이 있습니다. 정식 회원은 회비가 20불이고, 회비를 내는 회원에 한해 투표권, 발언권, 의결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한인회 성장에 밑거름이 됩니다.

     포커스 : 끝으로 교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조석산 : 통합된 한인회 회장을 맡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부족한 제가 원만하게 회장직을 수행하기 위해서 교민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열고, 질책도 마다하지 않고 듣겠습니다. 한인회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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