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서 외교 도박 감행”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정한 ‘2018년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 5위에 올랐다. 타임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4명의 언론인과 신문사 1곳, 이른바 ‘진실의 수호자들’ 외에 최종 후보에 올랐던 6명의 순위를 매겨 공개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의 이름을 다섯 번째 자리에 올리고, "남한의 지도자는 글로벌 위기를 막기 위해 외교적 도박을 감행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북한 응원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정착과 관련된 문 대통령의 업적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막후에서 외교전을 벌이며 미·북 간 비핵화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남한의 지도자는 2018년 한 해 동안 북한과의 신중한 관계를 추구했고, 미국에는 그들(한·미 간)의 동맹이 여전히 굳건하다고 안심시켰다"며 "문 대통령이 외교를 이끈지 1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에서 노골적인 애정으로 돌아섰다"고 했다. 타임은 "그러나 문 대통령이 전임자들 중 어느 누구보다 두 나라를 재결합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북한의 핵 위협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있다"며 "대북 제재를 완화하라는 한국의 요구는 미국 정가 일각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남북한의 화해를 침체된 경제 성장과 높은 청년 실업보다 우선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문 대통령의 국내 지지도 역시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타임은 "그래도 일 년 만에 어떤 차이가 날 수 있는지 보라. 지난해 최소 20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6번의 핵 실험을 강행하던 북한은 올해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비무장지대(DMZ)를 가로지르는 상징적인 전술도로를 재연결했다"며 "적어도 지금으로써는 세계가 전보다 더 안전하다"고 했다.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지 못한 최종 후보 중 2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3위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4위는 총기규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이 차지했다. 6위는 흑인 슈퍼히어로의 탄생을 알린 영화 ‘블랙 팬서’를 감독한 라이언 쿠글러, 7위는 할리우드 배우 출신으로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메건 마클 왕세자비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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