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보호 단체들 백신 연구에 반대

    미국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가 1999년에 처음 발생한 뒤로 꾸준히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 해에는 전국적으로 2,300명 이상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110명이 사망했다. 콜로라도 주에서는 2002년에 처음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의 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해 올 해 94명이 감염되었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상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아직까지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우려할 수준”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두 명의 사망자는 콜로라도의 언론인 중의 하나인 애드 마스턴(Ed Marston)과 클라크 마틴(Clark Martin)이었다. 클라크 마틴은 35년 동안  덴버시 보안국(Denver Sheriff Department) 소속이었다. 그는 60대가 되어서도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했고, 일주일에 6일을 운동할 정도로 전혀 신체적인 쇠약 증상도 없었다. 마틴 씨는 갑자기 병이 났고, 의사들은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으나 치료 방법은 없었고, 결국 10월 28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였던 것이다. 마틴 씨의 딸 카틴 루세로(Katyn Lucero)는 “사람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하지만 치료 방법이 없는 병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모기가 활동 중인 6월부터 10월 초까지 주로 활성화된다. 잠복기는 짧으면 3일, 길면 14일로 감염자의 80%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열, 두통, 몸살, 구토, 설사를 포함한다. 드물게는 클라크 마틴의 경우와 같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말했다. 백신과 치료약은 현재 개발 중에 있으나 효과가 확실한 것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예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콜로라도 공중보건환경부(Colorado Department of Public Health and Environment.)의 전염병 전문가인 제니퍼 하우스(Jennifer House) 박사는 “모기의 종과 기후를 포함한 여러 요인들이 콜로라도에서 바이러스가 더 잘 적응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주 정부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시도하려 하나 PETA 등의 동물 관련 단체는 지난 달 콜로라도 주립대학에 야생 조류들의 감염 연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콜로라도 주립대학은 해당 연구가 인간과 동물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클라크 마틴의 가족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을 찾을 때까지 이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반격하고 있다. 루세로 씨는 “동물단체의 항의에 대한 소식을 듣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고 말하며, 한때 활동적이고 활발하던 아버지가 바이러스에 의해 급격하게 쇠약해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의사들이 아버지의 병의 원인을 찾아냈지만 결국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도 보게 되었다. 나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연구 책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테스트를 계속 하는 것이 좋다 라고 말했다. 웨스트 나일은 통제할 수 없는 질병이기 때문에 이 연구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2002년 처음 콜로라도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사람과 조류 및 다른 야생동물들이 면역력이 없었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이후 웨스트 나일은 이제 풍토병으로 변했다. 루세로 씨는 “이 바이러스는 2003년만큼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결코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이것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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