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재즈 매스’ 전 곡 소화하며 향상된 기량 뽐내

    콜로라도 한인 사회내 유일한 유스 합창단인 쥬빌리 앙상블(지휘자 김나령)이 2018 가을 정기공연을 지난 달 20일 뉴만 센터 포 더 퍼포밍 아츠(Newma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사운드 오브 쥬빌리(Sound of Jubilee)’로 전 곡을 소화해내는 새로운 도전과 함께 더욱 다져진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무대에는 쥬빌리 코럴, 리틀 쥬빌리, 쥬빌리 B 소속의 총 31명의 단원들이 참가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으며, 게스트로 출연한 이하얀 양은 뛰어난 피아노 연주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오프닝은 쥬빌리 코럴이 ‘리틀 재즈 매스(A Little Jazz Mass)’를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이 곡은 전통 미사곡을 현대 분위기에 맞게 재즈로 편곡한 곡이다. 당연히 난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곡을 소화해내며 쥬빌리 코럴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글로리아(Gloria) 곡의 트리오 부분을  박서희, 윤나리, 이예나 세 명의 여학생들이 맡고, 베네딕투스(Benedictus)는 고호준, 권윤호, 이병민 세 남학생들이 맡았다.

     김나령 지휘자는 “총 13분 정도 되는 곡이고, 고등학교 정도가 되어야 소화가 가능한 곡이다. 보통 어린이 합창단은 전 곡을 다 소화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중간에 난이도가 높은 부분이 섞여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무리가 된다. 그런데 이번에 한번 도전을 해 보았던 건데, 아이들이 잘 소화를 해냈다”라고 첫 곡에 대해 설명한 데 이어서 “무엇보다도 전곡을 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그 어려운 곡을 다 외웠다는 것이 정말 기특하다. 열심히 준비했고, 아이들이 해냈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곡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커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무대는 리틀 쥬빌리에 속한 여섯 명의 단원들이 ‘어 리틀 모짜르트(A Little Mozart)’와 ‘아기염소’를 부르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선사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서로 호흡을 맞추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나령 지휘자는 “아이들이 너무 열심히 했고, 기대 이상으로 잘 했다. 리틀 쥬빌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쥬빌리 코럴로 성장한 언니들을 보면서 지금의 리틀 쥬빌리 아이들도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게스트로 초청된 이하얀 학생이 쇼팽의 ‘Waltz Op. 69 No. 2’를 연주하며, 서정적이면서도 친숙한 클래식 선율을 선사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이하얀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서 최근에는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과 협연한 바도 있다. 이하얀 학생은 “피아노 연주를 통해서 충만감을 느끼고, 청중들을 만족시킬 수 있고, 이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봉사”라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남자 고등학생 7명으로 이루어진 쥬빌리B가 ‘오 솔레미오(O Sole Mio)’와 HOT의 ‘캔디’를 불렀다. 특히 두 번째 곡 ‘캔디’를 부르면서는 아이돌그룹의 노래에 맞는 춤을 곁들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김나령 지휘자는 “고등학생들이기 때문에 4개월동안 모일 수가 없었다. 총 여덟 차례 연습을 마치고 무대에 오른 실력이다”라고 설명하면서 “HOT의 ‘캔디’도 직접 아이들이 선곡을 했고, 주도적으로 연습에 임하면서 연습 과정 자체를 아이들이 즐겼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이어진 무대는 쥬빌리 코럴이 ‘나무의 노래’, ‘눈꽃송이’, ‘아프리칸 노엘(African Noel)’을 이어서 소개하고, 마지막 곡 ‘조이풀 조이풀(Joyful Joyful)은 단원 전체가 함께 화음을 맞추었다. 관객들의 환호에 대한 화답으로 ‘Love is an open door’를 지휘자 없이 단원들끼리 앵콜 송으로 부르며 공연을 마쳤다. 김나령 지휘자는 “이번 선곡을 하면서는 시작을 재즈로 하기 때문에 공연 뒷부분에도 리듬이 많이 들어간 곡으로 구성을 했고, 아이들도 굉장히 좋아했다”라고 설명한 데 이어서 “앵콜곡도 아이들이 직접 선곡하는 등 자발적으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특히 고등학교 남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 원하지 않으면 잘 움직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쥬빌리 활동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하지만 무대에 서는 경험을 할수록 점차 어색함이 사라지고 많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들이 합창을 하면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본다. 이런 것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지만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김 지휘자는 이어서“이번에 사진 촬영을 해주신 이준모님께도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쥬빌리 B 소속의 이연표(9학년) 학생은 “오 솔레미오를 부르면서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았고, 또 우리 그룹이 다 같이 해냈다는 성취감도 크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쥬빌리 코럴의 이주하(3학년) 학생은 “진짜 좋았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노래를 다 외우는 게 조금 힘들었지만 연습을 많이 해서 실수가 없었다”라고 공연을 마친 기분을 이야기했다.

     이번 공연에서 게스트 연주를 한 이하얀 학생과 쥬빌리 코럴의 이하은(7학년), 이하란(6학년)의 어머니 정 모씨는 “아이들이 쥬빌리에 가는 걸 너무 좋아한다. 한국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함께 활동을 하면서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킨더 시절 한국말을 모르면서도 한국 노래를 통째로 외워서 불렀던 것도 한국어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아이들이 킨더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점점 더 자신감도 생기고, 이제는 쥬빌리에서 고참의 위치에서 새로 온 단원들에게 믿음직한 리더쉽을 발휘하기도 한다”라고 쥬빌리 활동의 잇점을 설명했다. 한편, 쥬빌리 앙상블의 다음 공연은 2019년 5월 18일로 예정되어 있고, 새로 단원을 모집 중이다. 관련 문의는 720-232-588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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