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사들여 경기 회복

신축 주택 시장의 판매가 신통하지 못한 상황에서, 덴버 지역에 있는 전국 규모의 주택개발업체들이 계속 주택을 건설할 부지를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부지들의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크게 오르고 있다. 이는 기존 주택의 재고가 다 소진될 경우에 경기 회복의 주체가 되기 위해 신규 주택 개발을 재촉하려는 이들 건설 업자들의 계획의 일부이다. 이러한 계획은 지난 5월, 신규 주택의 판매가 전국적으로 전년과 비교할 때 18.3%나 하락한 상황에서 나왔다.

메리타지 홈의 덴버 지사에서 주택 매입을 담당하는 매트 쟁크는 회사가 지난 6개월 동안 13개 커뮤니티에서 약 600개의 부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주에만 4개의 부지에 대한 매입을 완료했다. 쟁크는 시장 데이터에 근거해 딜이 괜찮으면 부지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에 본사를 둔 25년 전통의 메리타지 홈은 미국 내에서 9번째로 큰 주택건설 회사이다.

메리타지측은 최근에 스모키 힐에서 72개의 부지를 한 개당 43,000달러에 매입했다. 이 부지들은 작년 여름에 어느 투자자가 개당 24,000달러에 매입한 것들이다. 전국 주택건설협회의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크로우는 전국의 주택건설업자들이 현금을 가득 움켜쥔 채 쓸 준비를 마쳤지만, 실질적으로 집을 짓기도 전에 너무 많은 땅을 사들이지 않도록 주의를 하며 부지 구매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에어론 스미스는 “덴버는 주택 가격이 안정적이고, 인구 증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침체의 기미도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덴버는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테크놀러지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덴버의 경기가 전국의 다른 도시보다 낫기 때문에 주택건설업체들이 부지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첫 주택 구매자들을 겨냥한 주택 건설을 전문적으로 하는 KB 홈스 콜로라도 역시 지난 6개월 사이에 5개의 대형 주택 단지 부지를 매입했으며, 현재 계약에 들어간 부지도 여러 건이 있다. KB 홈스 측은 덴버의 전망이 밝다는 판단 하에 계속해서 덴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주택건설업체들의 움직임은 지금까지 큰 폭으로 깎은 금액으로 부지를 매입해 보유해온 투자자들에게 다른 기회를 모색하도록 하고 있다. 전국 규모의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이 앞다투어 집을 지을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은 대형 회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소규모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처럼 다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으며, 대형 회사들과 입찰 경쟁을 벌일 경우 이길 승산이 높지 않기 때문에 대형 건설업체들의 관심 밖에 있는 소규모 딜을 찾고 있다. 이들은 또 은행들의 대출 조건은 여전히 까다롭기 때문에 금전을 융통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건설업체들과 투자자들의 이러한 행보는 덴버를 비롯한 전국의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에 들어간 조짐이 아니겠느냐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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