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정서 여파, 외국학생 등록 감소세

    외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해온 미 대학들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매년 두 자리 수를 이어왔던 유학생 증가세는 1%대로 급락했고, 유학생 신분의 신입생 숫자는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3일 국제교육연구소(IIE)의 유학생 동향 분석보고서 ‘2018 오픈도어스’를 인용해 이같이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지난해 가을학기 미 대학에 등록한 유학생 신입생 숫자는 전년에 비해 7%나 줄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에 외국인 유학생들의 미국 대학 등록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이민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학생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미 대학에 입학하는 외국인 신입생 숫자는 전년도인 2016-17학년도에도 3% 감소한 바 있어 감소세가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보고서를 작성한 IIE가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정치적인 영향을 지적하지는 않고 있으나 미 대학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미국과 경쟁하는 다른 국가의 대학들이 트럼프 취임 이후 확산되고 있는 미국의 반이민 정서를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발길을 다른 국가로 돌리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과 이민자에게 비우호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이 ‘미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유학생 증가 둔화세는 이미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탓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무부 교육문화국 캐롤라인 카사그란데 부국장보는 “유학생 등록감소는 이미 수년전 시작된 추세로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현재 미 대학들에 재학 중인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약 110만명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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