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주지사에 이어, 트랜스젠더 주 의원 탄생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제러드 폴리스(Jared Polis)가 주지사로 당선된 것 외에 주의회 27구역 의원에 민주당 소속의 트랜스젠더인 브리아나 티톤(Brianna Titone) 후보가 선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일부 콜로라도인들이 ‘쿨로라도(cool + Colorado)’라고 부르며 “마라화나의 합법화를 포함해서 또 다른 캘리포니아가 되는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제러드 폴리스는 선거 캠페인 기간 중 게이라고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선됨으로써, 콜로라도 최초의 동성애자 주지사로 기록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그의 성적 정체성을 이슈로 두지 않는 반면 주지사로서의 자질과 인간적인 신뢰를 더 중시했다. 2012년 동성 커플이 콜로라도 의회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 후 더 이상 동성애 자체가 선거에서 논란 거리가 되지 않았었다. 이로부터 6년 뒤 폴리스가 자신의 파트너 말론 라이스(Marlon Reis) 및 두 자녀와 함께 콜로라도 주 정부 소속이 되었다.

    한편, 아바다(Arvada)에 위치한 주 의회 27선거구에서 공화당의 비키 파인(Vicki Pyne)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브리아나 티톤은 미 전역에서 최초의 트랜스젠더 주 의회 의원이 되었다. 티톤은 “선거운동 기간 나 자신의 성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그러나 트랜스젠더들을 위해 보호를 철회하려는 연방 정부의 정치적 상황에서 나의 승리가 의미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티톤은 “우리 사회가 나와 같은 사람들을 더욱 수용하고 진정한 평등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고 "연방 정부가 동성애나 트랜스젠더들을 자신들의 발 밑으로 꺾으려는 시도가 있는 상황에서 저의 승리는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Brookings Institution)의 인구 통계학자인 윌리엄 프라이 (William Frey)에 따르면, 2008 년부터 2010 년까지 미국의 경기 침체기에 덴버 지역에서 25 세부터 34 세 사이의 인구가 늘어났다. 프레이는 당시 "젊은이들이 특정 분위기의 대학 도시, 하이테크 센터가 있는 소위 '쿨(cool)한 도시'를 찾아 떠났다. 2005 년부터 2007 년까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12 위를 차지한 평범해 보이던 덴버가 젊은 층의 기준에 가장 멋진 도시로 인식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덴버의 인구 변화가 이번 중간 선거 결과를 비롯해 최근 콜로라도 주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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