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객기가 세계에서 냄새가 가장 고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열대과일 두리안 2t을 기내 화물칸에 실었다가 냄새를 견디지 못한 승객들의 집단 항의를 받았다. 승객들의 요구대로 두리안을 지상으로 다시 내리느라 여객기는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출발했다. 5일 오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주도인 븡쿨루에서 수도 자카르타로 향하는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 항공사 소속 항공기 기내에서는 이륙 직전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승객 중 한 명인 아미르 지단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두리안 냄새를 맡았다”고 말했다. 승무원에게 항의했으나 “비행기가 이륙하면 냄새가 빠질 것”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그는 전했다. 아미르는 물러서지 않고 다른 승객들에게 “누가 이 비행기를 타고 싶습니까”라고 물었고 승객들은 “우리는 아니다”라며 호응했다고 그는 밝혔다.

    몇몇 승객들이 가세해 화물칸에 실린 두리안을 내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승무원들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뻔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결국 항공사는 승객들의 요구에 두리안을 도로 내렸다. 이 때문에 비행기는 예정 시각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1시 40분(현지시간)에야 출발했다. ‘과일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두리안은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별미로 평가되곤 하지만 특유의 향 때문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두리안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약한 냄새를 불평한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강한 향이 나는 두리안의 대중교통이나 호텔 반입을 금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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