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마리 이상 흑곰들 아직 동면에 들지 않아

    스팀보트(Steamboat)에 거주하는 셀비(Selby) 가족은 지난달 30일 아침 집 앞에 세워둔 스바루(Subaru) 승용차가 심하게 파손된 것을 발견했고, 이 사고가 곰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팀 셀비(Tim Selby) 씨는 “우리는 곰이 차 안으로 들어가서 차 내부를 파괴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스팀보트 지역에서 흑곰이 문이 잠기지 않은 스바루 자동차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곰들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발로 자동차 문 손잡이를 작동할 수 있다.

    때로는 어떤 이유에서든 차 문이 잠기면서 곰들이 자동차 안에 갇히게 된다. 셀비 씨는 “차 안에 갇혀 있던 곰이 마침내 뒤쪽 좌석의 문 손잡이를 찢어 차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셀비씨 가족은 수년 전에도 곰이 차고의 벽을 깨고 침입하는 일을 겪었었다.  콜로라도 공원과 야생동물 보호구역(Colorado Parks and Wildlife Area)의 야생동물 관리자인 크리스 미들도르프(Kris Middledorf) 씨는 곰이 스바루 승용차에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지 못했지만, 스팀보트의 경찰관들은 올해 들어 다섯 마리의 곰을 안락사 시키고, 두 마리를 다른 곳으로 방사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크리스 씨는 “곰에 의한 이 정도의 피해는 평년 수준”이라고 말하고“자연의 신선한 음식들이 숲에 널려있음에도 불구하고 곰의 습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곰들은 야생에서 풀, 딸기, 과일, 견과류, 식물 및 곤충을 먹는다.  "사람이 사는 마을로 내려 온 곰들은 쉽게 식량을 찾는 기회주의적인 곰들"이라고 미들도르프 씨는 설명하고, "여전히 비교적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로 인해 11 월이나 12 월 말까지 동면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운 날씨와 종종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의 8,000 ~ 12,000 마리의 흑곰들이 아직 동면에 들어 가지 않았다. 그러나 "곰들이 동면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칼로리를 저장하고 있다"고 미들도르프씨는 말했다. 또한 겨울잠에 들어갔더라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 곰들이 깨어나 음식을 찾으러 돌아다닐 수도 있다. 어떤 곰들은 데크 아래처럼 겨울잠을 자는 데 바람직하지 않은 장소를 선택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공원과 야생동물 담당관들이 개입하게 된다. 미들도르프 씨는 “일부 공원 방문객들은 곰이 바로 근처에서 동면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우리는 곰들을 좀더 안정된 장소로 옮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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