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이지민과 문하생들 갈고 닦은 기량 발휘

    제8회 ‘스마일 스마일(Smile Smile)’ 성악 리사이틀이 지난 28일 베다니 루터란 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매년 가을 소프라노 이지민씨와 그 문하생들이 무대를 꾸미는 ‘스마일 스마일’ 리사이틀은 이번 해에는 이지민 씨를 비롯해 이해주, 안희조, 안성익, 송마리아, 김시온, 박희교 씨가 무대에 오르고, 김혜미씨가 반주를 맡았다. 공연을 마치고 이지민 씨는 “다들 너무 잘 하셨다! 연주 하나 하나를 열심히 준비했고, 보시는 분들도 좋아하셔서 대단히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이지민 씨는 “공연을 하나 올리기 위해서 준비 과정에서 굉장한 시간,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과정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해마다 ‘이번에는 하지 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같은 고민을 했다. 특히 이번에는 공연에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공연을 마치고 나니 내 자신도 성취감이 있지만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이 이렇게까지 되었네’라고 확인할 수 있어서 활력이 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항상 끝나고 나면 다들 이런 부분에 공감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감사함으로 오니까 안할 수가 없다. 힘들었지만 하기를 잘 했다”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날 공연은 이지민씨가 G. F. 헨델의 곡 ‘그대를 사랑하지 않으리라고(Chio mai vi possa)’로 시작을 열었고, 이해주씨가 G. A . 로시니(Rossini)의 ‘양치는 알프스 소니 (a pastorella delle Alpi)와  A. L. 웨버(Webber)의 뮤지컬 ‘팬텀 오브 오페라’의 ‘나를 생각하세요( Think of me)를 불렀다. 이어서 안희조 씨가 신상우의 곡 ‘축복하노라’를 부른 데 이어 안희조 씨의 남편 안동욱 씨가 찬조 출연으로 나와 R. 러브랜드(R. Loveland)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어서 안성익 학생은 모짜르트(Mozart)의 ‘피가로의 결혼’ 중 ‘너는 더 이상 가지 못해(Non piu andrai)와 유상렬 곡 ‘옷자락에서 전해지는 사랑’을, 송마리아씨가 김효근의 곡 ‘내 영혼의 바람’과 모짜르트의 ‘알렐루야(Alleluia)’를, 김시온 어린이가 뮤지컬 위키드(Wicked)에 나오는 팝퓰러(Popular)를 불렀다.

    이어서 박희교 씨가 구자철의 곡 ‘하나님 사랑( Amor Dei)’과  F. 쉬라(Schira)의 곡 ‘나 꿈 꾸었네(Sognai)’를 부르고, 이해주 학생과 이지민씨가 듀엣으로 웨버( A.L. Webber)의 곡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리(Pie Jesu)’를 부른 데 이어 이지민 씨가 솔로로 이영수의 곡 ‘로뎀나무 아래에서’를 부르며 공연을 마쳤다.  이지민 씨는 각 출연진에 대한 소개와 해설을 덧붙이면서 안희조씨에 대해 “석 달 전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 하셨다.  보통 무대에 올라가면 떨리고 부끄러운데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너무 잘 하셨고, 최선을 다해서 너무 잘 하셨다”라고 말했다.

    안성익 학생의 경우 “세상에 음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경우이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와 지금의 차이는 ‘어메이징’ 그 자체이다. 처음에는 음정 잡는 것부터 시작했었는데 3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아리아를 아주 멋드러지게 부르게 되었다. 성악은 타고난 재능으로 잘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노력과 연습으로 늘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라고 말하고, 송마리아씨에 대해서는 “알렐루야가 스케일이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곡 전체를 너무나 잘 부르셨다. 아마츄어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스케일이 아주 많은 전문적인 곡을 대단히 잘 부르셨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박혜교씨에 대해서는 “호흡을 비롯해서 소리가 성악가처럼 고음도 잘 나오고 굉장히 열심히 하셔서 박수를 많이 받으셨다. 다소 건강이 좋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하시면서 위로를 받으며 실력을 발전시키셨다. 음악으로 삶에 위로와 희망, 기쁨을 찾으시는 모습을 보이시면서 보람되고 뿌듯함을 안겨주셨다”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올해 10살인 김시온 어린이는 처음에 긴장을 해서 가사가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표시가 나지 않게 고비를 능수능란하게 넘기는 재능을 보였다. 어리지만 무대에 자주 서게 되면서 이런 능력을 키우고 있다”라고 해설했다. 

    이어서 이번 공연 전체를 마감한 ‘로뎀나무 아래에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지민 씨는 “이 곡은 ‘섬집 아이’를 작곡하신 이응렬 작곡가님의 아드님인 이영수 선생님의 곡이다. 나의 은사이신데 지금 투병생활을 힘들게 하시는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파서 힘 내시라는 의미에서 이 곡을 선택했다”라는 사연을 설명했다. 끝으로 이지민 씨는 “이번 공연에 대략 백여 명 정도의 관객들이 오셨다. 타 주에 비해 콜로라도가 이런 문화 사업이 덜 활성화되었다고 느낀다. 8년 전에 처음 공연을 시작할 때는 이런 클래식 공연을 처음 봤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정도였다. LA나 뉴욕처럼 대도시는 한국에서 가수들이 찾아와서 콘서트도 하는 것을 보면 우리도 좀더 활성화를 시키기 위해 서로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찾아보면 콜로라도에도 숨어 있는 재원들이 꽤 많으시다. 우리 스스로 ‘여기가 작은 도시다’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깨어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더 나은 일년을 향해서 나아가겠다. 많은 관심으로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란다”라고 교민 사회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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