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신청 크게 늘어

애리조나 주에서 오는 29일부터 시행되는 새 이민단속법(SB1070)을 앞두고 시민권을 신청하는 라틴계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LA타임스는 6일자에 라티노 선거 운동가들이 올 11월에 열리는 선거에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강조하며 시민권 취득을 독려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또 지난 1994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통과시킨 반이민법 '주민발의안 187'에 반발해 라틴계 이민자들이 대거 시민권을 취득하고 소송을 제기해 번복시켰던 만큼 애리조나주도 같은 길을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4년 가주에서 통과된 주민발의안 187은 불법체류자일 경우 교육과 비응급 의료혜택을 중단시킨다는 내용으로 당시 이 발의안이 통과된 후 라틴계는 물론 한인들의 시민권 신청이 급증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민자 단체들은 당시 이 발의안을 저지하는 소송을 제기 연방법원으로부터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 지역 운동가들은 시민권을 취득한 라티노 유권자들이 힘을 합치면 애리조나주도 당시 가주와 같은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란시스코 헤레이다 선거 캠페인 운동가는 "11월 선거에서 라티노들의 의지와 목소리를 전달하려면 선거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러려면 시민권 취득이 필수다. 선거 전까지 라티노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4년 가주 반이민법 철폐운동에 앞장섰던 벤 몬테로소씨도 "현재 애리조나주 전체 인구에 라티노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30%이 이른다. 이들이 힘을 합친다면 정부의 부당한 행위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리조나주가 가주와 같은 길을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일고 있다.

애리조나주 내 라티노 유권자들의 규모가 가주보다 훨씬 적고 새 이민단속법에 찬성하는 세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최근 실시된 각종 설문조사에 의하면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은 라틴계 주민을 제외한 타 인종들에게는 큰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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